생활과 묵상-12월 15일(목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루가 7:24-30

예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이 떠나간 뒤에 요한을 두고 군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었느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아니면 무엇을 보러 나갔었느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고 사치스럽게 사는 사람들은 왕궁에 있다. 그렇다면 너희는 무엇을 보러 나갔었느냐? 예언자냐? 그렇다. 그러나 사실은 예언자보다 더 훌륭한 사람을 보았다. 성서에, ‘너를 보내기에 앞서 내 일꾼을 먼저 보낸다. 그가 네 갈 길을 미리 닦아놓으리라.’ 하신 말씀은 바로 이 사람을 가리킨 것이다. 사실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 사람보다 크다.” 모든 백성들은 물론 세리들까지도 요한의 설교를 듣고 그의 세례를 받으며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였으나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요한의 세례를 받지 않고 자기들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오늘의 말씀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었느냐?

오늘의 묵상 : 그곳에 가는 목적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오신 분의 소식을 들으며 나도 언젠가 꼭 그 길을 걸어보겠다는 꿈을 꿉니다. 그런데 언젠가 교회에 <14처 십자가의 길>이 만들어진 역사적 이유를 읽은 기억이 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께서 고난 당하시며 걸었던 십자가의 길을 걷기 위해 예루살렘을 순례했는데 정치적인 이유나 지리적인 이유로 순례가 어려워지면서 교회에 <14처 십자가의 길>을 만들어서 순례 기도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거나 산티아고 길을 가야만 기도를 하고 순례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진정한 순례는 나의 마음과 삶의 자리에서 일어나는 기도의 순례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광야에 몰려간 이유는 하느님의 뜻을 선포하는 예언자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휩쓸려 광야에 따라갔다고 해도 예언자의 목소리를 마음으로 듣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겠지요. 오늘 말씀은 제가 매 주일 주님의 성전에 나갈 때 무엇을 보러 나가는지 질문합니다.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장소에 나가는 마음과 목적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깁니다.

오늘의 기도
나의 하루가 주님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