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2월 14일(수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요한 4:31-38
그러는 동안에 제자들이 예수께 “선생님, 무엇을 좀 잡수십시오.” 하고 권하였다. 예수께서는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양식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누가 선생님께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을까?” 하고 수군거렸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양식이다. 너희는 ‘아직도 넉 달이 지나야 추수 때가 온다.’ 하지 않느냐? 그러나 내 말을 잘 들어라.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이미 다 익어서 추수하게 되었다. 거두는 사람은 이미 삯을 받고 있다. 그는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알곡을 모아들인다. 그래서 심는 사람도 거두는 사람과 함께 기뻐하게 될 것이다.
과연 한 사람은 심고 다른 사람은 거둔다는 속담이 맞다. 남들이 수고하여 지은 곡식을 거두라고 나는 너희를 보냈다. 수고는 다른 사람들이 하였지만 그 수고의 열매는 너희가 거두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의 말씀
함께 기뻐하게 될 것이다.
오늘의 묵상 : 21세기에도 누우실 방 없는 예수님
이맘때는 기관에서 운영위원회를 엽니다. 준비하시는 분들이 꼼꼼히 준비하여 잘 끝났는데 참석 위원님 중 휠체어를 타시는 장애인 한 분한테 일이 생겼습니다. 평소 장애인 콜택시 시간 맞추기가 어려운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날은 회의가 끝나고 두 시간은 뒤에나 장애인 콜택시가 오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활동지원사는 그분을 모시고 가까운 카페라도 가 있으려고 가장 가까운 두 곳을 들러봤는데 모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입구였습니다.
할 수 없이 두 분은 기관 주차장으로 오셔서 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그날 날씨는 쌀쌀했지요. 이 사정을 안 우리는 일단 따뜻한 차를 갖다 드리고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협소한 기관 사정으로는 한 평의 방도 없었고 궁리 끝에 나는 큰 사무실을 생각했습니다. 이는 복지사들이 일하는 기관의 안방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의견에 다들 주저하다가 설득 끝에 사무실에 모시기로 한순간 모두 다 약속이나 한 듯 담요, 전기장판, 가리개 등을 가져와 세팅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안도하며 함께 잔잔한 기쁨을 나누었지요. 순간 나는 마리아가 해산하려는데 여관방 하나 없어 떠돌던 성서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대출 이자로 억대 집을 포기하고 거리로 나앉게 된 사람들, 미혼모로 편히 출산할 수 없는 사정의 사람들로 이어졌습니다. 21세기 초 현대 시대에 말이지요. 이렇게 아파트가 많은데, 집들이 수도 없이 지어 지는데 지금도 거리를 헤매는 마리아가 있고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아기 예수님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김질하며 기도 안에 들어갑니다.
오늘의 기도
예수님, 추운 날씨에 집 없어서, 사랑이 없어서 떨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