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2월 12일(월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마태 21:23-27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서 가르치고 계실 때에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와서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합니까? 누가 이런 권한을 주었습니까?” 하고 물었다.
“나도 한 가지 물어보겠다. 너희가 대답하면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 일을 하는지 말하겠다.
요한은 누구에게서 권한을 받아 세례를 베풀었느냐? 하늘이 준 것이냐? 사람이 준 것이냐?” 하고 반문하시자 그들은 자기들끼리 “그 권한을 하늘이 주었다고 하면 왜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할 것이고 사람이 주었다고 하면 모두들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으니 군중이 가만 있지 않을 테지?” 하고 의논한 끝에 “모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의 말씀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오늘의 묵상 : 달이 빛나는 까닭
한 해가 벌써 저물어 갑니다. 차갑고 맑은 밤공기를 마시며 잠시 산책하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달이 한 입 베어먹은 것처럼 이지러져 있습니다. 오늘은 매우 드문 부분월식이 있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일부가 검게 가려진 낯선 달의 모습에 깜짝 놀라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 개인사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울고 웃으며 매번 일희일비했습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과하게 들떠 했고, 또 나쁜 일이 생기면 지나치게 낙담했습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 일을 하느냐? 이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 보니 그간 일어난 모든 일에 주님께서 개입하지 않으신 것이 없었습니다. 환한 날도 주님의 날이었고, 어두운 날도 주님의 날이 었습니다. ‘내게 생긴 일’이라 여겼던 모든 일들은 사실 ‘주님께서 하신 일’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곱씹다 한밤중 귀가하며 하늘을 다시 올려다보니, 어느새 월식이 끝나고 한 점 이지러짐이 없는 완전히 둥근 보름달이 환히 빛납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달을 가리신 것도, 달을 드러내신 것도 주님이십니다.
오늘의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우리 삶의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이 당신뿐임을 고백합니다. 올해 있던 모든 일에 감사를 올립니다. 차고 기우는 달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섭리에 맡기는 삶을 살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