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2월 11일(대림3주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마태 11:2-11
그런데 요한은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감옥에서 전해 듣고 제자들을 예수께 보내어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까?” 하고 묻게 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가 듣고 본 대로 요한에게 가서 알려라. 소경이 보고 절름발이가 제대로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하여진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
요한의 제자들이 물러간 뒤에 예수께서 군중에게 요한을 두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보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아니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은 왕궁에 있다. 그렇다면 너희는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냐? 그렇다! 그런데 사실은 예언자보다 더 훌륭한 사람을 보았다. 성서에, ‘너보다 앞서 내 사자를 보내니 그가 네 갈 길을 미리 닦아놓으리라.’ 하신 말씀은 바로 이 사람을 가리킨 것이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일찍이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이라도 그 사람보다는 크다.”
오늘의 말씀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오늘의 묵상 : 당신이십니까?
‘큰 바위 얼굴’이라는 단편소설이 있는데요. 대략의 줄거리는, 주인공 어니스트란 소년은 어머니로부터 전설을 듣습니다. 마을에 있는 큰 바위 얼굴과 꼭 같이 생긴 위대한 인물이 나타난다는 전설이었지요. 그리고 온 마을 사람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큰 바위 얼굴은 “부, 권력, 정치, 문학”의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모두 큰 바위 얼굴을 원했지만, 이내 아님을 알고 새로운 큰 바위 얼굴을 갈망하지요. 간혹 우리도 우리의 삶을 바꾸어 줄 전설을 고대하지는 않는지, 그렇다면 그 기다림 자체로도 행복하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오늘 요한의 제자들이 묻습니다. “우리가 기다리던 사람이 당신인가요. 아닌가요.” 예수께 자신들의 희망을 걸어도 될 것인지, 그가 자신들을 배신하지 않을 사람인지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대답 대신 땅의 사람들을 만나십니다. 그것도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 곁에서 그들을 보살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한의 제자들에게 아주 간략하게 말하지요. ‘지금 보고 들은 것’을 알리라 하십니다.
구원은 저 높은 하늘이 아니라 삶에서 오는 것입니다. 설사 그곳이 고통과 아픔, 배신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상처의 장소라 할지라도 바로 그곳에 예수께서 서 계십니다. 고된 인간사의 한복 판에서 한없는 연민과 자비로 우리를 불러주시는 분, 그 사랑을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오늘 하루 작은 생명 하나 돌보고 키우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