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1월 28일(월요일)

오늘의 말씀 : 마태 8:5-12

예수께서 가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대장이 예수께 와서 “주님, 제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하고 사정하였다.
예수께서 “내가 가서 고쳐주마.” 하시자 백인대장은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제 하인이 낫겠습니다.
저도 남의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에도 부하들이 있어서 제가 이 사람더러 가라 하면 가고 또 저 사람더러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감탄하시며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어떤 이스라엘 사람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잘 들어라. 많은 사람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치에 참석하겠으나 이 나라의 백성들은 바깥 어두운 곳에 쫓겨나 땅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오늘의 말씀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제 하인이 낫겠습니다.”

오늘의 묵상 : 두 가지 태도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믿음을 갖게 되는 두 가지 태도를 보게 됩니다. 첫 번째 태도는 “주님, 저는 주님을 저의 집에 모실만한 자격이 없습니다.”라는 고백입니다. 이는 마치 베드로가 예수님을 처음 뵈었을 때, “주님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저는 죄인입니다.”
라고 자신의 비참한 실존을 깨닫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주님을 집에 모실만한 자격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곧 자신이 율법을 모르는 이방인이라는 것이요, 백인대장의 신분이지만 하인의 병을 어찌할 수 없는 무능력한 이요, 종일뿐이지 결코 주인이 아니란 깨달음입니다.
두 번째 태도는 “주님, 한 말씀만 하시면 제 하인이 낫겠습니다.” 라는 의탁과 신앙고백입니다. 곧 그 분이 주님이심에 대한 깨달음과 그 분의 권능에 대한 의탁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오라’ 하면 오고 ‘가라’ 하면 가고, ‘이렇게 하라’ 하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라’ 하면 저렇게 하는 것입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이 시나이 광야에서 ‘낮이건 밤이건 구름만 걷혀 올라가면 길을 떠났고, 구름이 이틀이고 한 달이고 한 해이고 머물러 있으면 떠나지 않았던 것’(민수 9,21-22)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바로 이 두 가지 태도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습니다. 곧 거룩하신 분 앞에서 나 자신의 비참을 깨닫는 것이요, 거룩하신 바로 그 분이 나의 주님이심을 깨닫고 의탁하는 일입니다.

오늘의 기도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