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1월 25일(금요일)

오늘의 말씀 : 루가 21:29-33

그리고 예수께서는 이런 비유를 들려주셨다. “저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들을 보아라. 나무에 잎이 돋으면 그것을 보아 여름이 벌써 다가온 것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온 줄 알아라.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세대가 없어지기 전에 이 모든 일이 일어 나고야 말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말씀
나는 분명히 말한다.

오늘의 묵상 : 영원과 믿음

예수께서 이 계절에 저희에게 이 말씀을 주시는 건 겨울이 오는 것을 살피고 준비하라는 이유이신지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 계절이 지나간 뒤 한 계절이 살아나는 것처럼 이 세상의 무너짐과 흔들림이 하느님의 나라가 서고 구원이 완성되는 것이라면, 봄과 여름의 비유가 그에 부합된다고 느껴졌습니다. ‘주님, 그럼 이 본문에서 저희에게 말씀해 주시려는 것은 무엇인가요?’하고 여쭈었을 때, ‘영원한 것’이라는 답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영원한 것은 말씀과 말씀하시는 분이라 하시니, 그분은 창조주이고 주님이시겠지요. ‘주님이 보여주시려는 저는 누구인가요?’ 하니, 나무에 달린 가을 잎들이 변하는 것을 바라보는 관찰자라고 하십니다. 사실 이것은 지루하게 느껴지는 일상에서 깨어 있기 위해 매일 아침 제가 하는 일입니다.
‘이 세대가 없어지기 전에’의 의미를 여쭈니, 저에게 오는 느낌은 ‘주님의 말을 듣는 세대, 곧 과거는 과거 세대로서 저희는 저희 세대로서, 곧 늦지 않는 때에 ’입니다. 주석을 보아도 분명히 와 닿지 않아서 밤에 여쭙는 기도를 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일어나서 기도하며 느껴지는 것은, 바로 주님과 기도 가운데 함께 하는 것이 저의 이 모든 의문에 확신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 그리고 30년 남짓의 신앙생활을 통해 제 안에 자리한 그 분 존재 의미(나를 살아있게 함, 나를 나 되게 함, 어느새 내 안에 깊이 계신 당신)가 바로 지금 이 세대, 없어질 이 세대에 당신의 말씀을 분명한 것으로, 영원한 것으로 듣고 깨어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당신과 더욱 깊어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