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1월 09일(수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루가 17:11-19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다가 나병환자 열 사람을 만났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예수 선생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크게 소리쳤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의 몸을 보여라.” 하셨다. 그들이 사제들에게 가는 동안에 그들의 몸이 깨끗해졌다.
그들 중 한 사람은 자기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예수께 돌아와 그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이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몸이 깨끗해진 사람은 열 사람이 아니었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 갔느냐?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러 돌아온 사람은 이 이방인 한 사람밖에 없단 말이냐!” 하시면서 그에게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의 말씀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오늘의 묵상 :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다

며칠 전 코로나를 앓았던 분과 대화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그분은 코로나에 걸려 격리되어 병마와 힘겹게 싸우셨다고 합니다. 몸이 너무 아파서 힘든데다가 외부와 단절된 고립감으로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참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셨습니다. 그 기간 동안 평소에 보지 못했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동안 자신의 신체 나이를 인정하지 않고 마치 젊은이처럼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는 일과 갖가지 욕망에 집착하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인정하고, 여기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서 병마와 싸우는 시간이 어떤 이들에게는 단순히 육체 회복의 시간일 수도 있지만, 어떤 이에게는육체 회복뿐만 아니라 영혼이 회복하는 시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로부터 몸이 깨끗해진 열 사람 중에 오직 한 사람만 예수님께 돌아와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어쩌면 그는 몸이 깨끗해지면서 자신의 영혼마저 치유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에게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고 선언하십니다. 그 사람이야말로 몸과 영혼이 모두 치유된 온전한 사람으로 변화되었다고 봅니다.

오늘의 기도
치유자이신 주님, 저의 몸뿐만 아니라 병든 마음까지도 치유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