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1월 08일(화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루가 17:7-10
“너희 가운데 누가 농사나 양치는 일을 하는 종을 데리고 있다고 하자. 그 종이 들에서 돌아오면 ‘어서 와서 밥부터 먹어라.’ 하고 말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오히려 ‘내 저녁부터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실 동안 허리를 동이고 시중을 들고 나서 음식을 먹어라.’ 하지 않겠느냐?
그 종이 명령대로 했다 해서 주인이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
너희도 명령대로 모든 일을 다 하고 나서는 ‘저희는 보잘것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오늘의 말씀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오늘의 묵상 : 그저 해야 할 일
비가 며칠 동안 너무 많이 내려 성당 천정에서 물이 샜습니다. 웬만한 비에는 끄떡없는데 너무 많이 오랫동안 비가 내리니 벽을 타고 빗물이 들어 온 것입니다. 몇 달 전에도 그랬는데 또 물이 새니까 짜증이 났습니다. 물이 새는 곳의 등갓을 빼서 그 구멍으로 물이 떨어지게 하고, 안쪽에 마른걸레를 넣어서 닦아내고, 양동이를 받칩니다. ‘아니, 비가 오는데 아무도 안 와보는 거야? 내가 매번 이렇게 하는 게 당연한 거야?’ 이런 생각을 하면서 교인들을 원망합니다. 그러다가 양동이에 물 떨어지는 소리에 정신이 듭니다. 똑똑똑. ‘이 일이 내 일이지, 지금 이 자리에서 성당을 지키는 것이 내 일이지, 그럼 직장에서 일하는 교인들, 밤잠 자는 교인들을 부르나?’
생각해보면 이 일은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이었고, 해야 할 다른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못한 일은 생각하지도 않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서 불평을 하는 이 어리석음이 반복 됩니다. 오늘은 주님께 속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잘 해내고, 그것으로 감사하는 하루가 되도록 살아보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하루 겸손하게 주님의 종으로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