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1월 06일(연중 32주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루가 20:27-38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파 사람들 몇이 예수께 와서 물었다. “선생님, 모세가 우리에게 정해준 법에는 형이 결혼했다가 자녀 없이 죽으면 그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형의 대를 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칠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첫째가 아내를 얻어 살다가 자식 없이 죽어서 형수와 살고 다음에 둘째가 형수와 살고 다음에 셋째가 또 형수와 살고 이렇게 하여 일곱 형제가 다 형수를 데리고 살았는데 모두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나중에 그 여자도 죽었습니다. 칠 형제가 다 그 여자를 아내로 삼았으니 부활 때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가지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저 세상에서 살 자격을 얻은 사람들은 장가드는 일도 없고 시집가는 일도 없다. 그들은 천사들과 같아서 죽는 일도 없다. 또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모세도 가시덤불 이야기에서 주님을 가리켜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이라고 불렀다. 이것으로 모세는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죽은 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하느님이시라는 뜻이다.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아 있는 것이다.”

오늘의 말씀
부활 때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오늘의 묵상 : 여인의 부활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주위에 결혼하여 아이 낳아 키우고 남편과 그 가족들을 돌보며 더하여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려고 직업전선에 나선 여인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결혼하며 얻게 되는 기쁨에 비하면 그로 인한 곤고함은 헤아릴 수 조차 없다 함에 적잖은 여인들이 동감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혼율이 세계 최고라는 이 땅에서 아직도 과반의 여인들이 고통을 감내해가며 이런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니 감사하다고나 해야할까요?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다가 칠 형제와 다 살아 내야했던 여인의 삶에 생각이 머물자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한 사람하고 살아내기도 벅찬데… 당시의 관습에 따른 것이었겠지만 그 많은 남자를 섬겨야 했던 여인의 삶이 마침내 끝을 맺었다는 구절에 이르자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그 희생이 그녀로 하여금 부활해 저 세상에서 살 자격을 얻도록 이끌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여인은 예수님의 말씀처럼 장가도 시집도 갈 필요 없는 나라에 가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서서히 가슴 속 아픔이 가라앉았습니다.
결혼 52년 차인 제가 고단함을 딛고 다시 기운을 얻어 웃어른을 섬기고 아랫사람들을 보살피는 맏며느리의 삶을 계속해 나가는데 힘이 되어주는 말씀들이 곁에 있어 참 감사합니다.

오늘의 기도
살아생전 하느님의 자녀로 올바로 살게 하시고 죽음 후에도 저희들의 아버지가 되어주시길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