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1월 05일(토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루가 16:9-15

예수께서 말씀을 계속하셨다. “그러니 잘 들어라. 세속의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귀어라. 그러면 재물이 없어질 때에 너희는 영접을 받으며 영원한 집으로 들어갈 것이다.
지극히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은 큰 일에도 충실하며 지극히 작은 일에 부정직한 사람은 큰 일에도 부정직할 것이다.
만약 너희가 세속의 재물을 다루는 데도 충실하지 못하다면 누가 참된 재물을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또 너희가 남의 것에 충실하지 못하다면 누가 너희의 몫을 내어주겠느냐?”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한 편을 미워하고 다른 편을 사랑하거나 또는 한 편을 존중하고 다른 편을 업신여기게 마련이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를 비웃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옳은 체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마음보를 다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떠받들리는 것이 하느님께는 가증스럽게 보이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의 말씀
너희가 남의 것에 충실하지 못하다면 누가 너희의 몫을 주겠느냐?

오늘의 묵상 : 남의 것

제가 근무하는 곳은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용자와 외부 강사가 수없이 드나드는 곳이지요. 센터에서 공간과 준비물을 제공하기에 수업이 끝나면 뒷정리는 강사님들 몫입니다. 다들 바쁜 스케줄을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에 간혹 뒷정리를 놓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두 번은 이해도 되고, 이후 뒷정리에 대한 당부를 드리면 대부분 정리 정돈이 됩니다. 그런데 유독 뒷정리가 안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수업 후 분리수거도 안 된 쓰레기를 교실 한쪽에 두고 가거나, 실내등과 빔프로젝터뿐 아니라 냉난방기도 켜 놓은 채 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전기세나 번거로움은 차치하더라도 화재의 위험까지 있는 상황을 그저 누군가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떠넘기는 것을 보면 참으로 당황스럽습니다. 작은 일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 남의 것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들을 보며 화도 납니다.
그런데 저는 얼마나 사소한 것을 위해 혹은 남의 것을 위해 충실하게 행동했는지 돌이켜 보게 됩니다. 사실 직장 역시 나의 공간이니 내 것을 위해서 충실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지요. 선하게 남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또 나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오늘의 기도
사소한 일에도 충실할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