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9월 27일(화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루가 9:51-56

예수께서 하늘에 오르실 날이 가까워지자 예루살렘에 가시기로 마음을 정하시고 심부름꾼들을 앞서 보내셨다. 그들은 길을 떠나 사마리아 사람들의 마을로 들어가 예수를 맞이할 준비를 하려고 하였으나 그 마을 사람들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가신다는 말을 듣고는 예수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이것을 본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하여 그들을 불살라 버릴까요?” 하고 물었으나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고 나서 일행과 함께 다른 마을로 가셨다.

오늘의 말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가신다는 말을 듣고는 예수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오늘의 묵상 : 오해의 마음

아주 어릴 적 저는 승부 내는 운동을 싫어했습니다. 게임이나 내기에서 질 것 같으면 하고 싶지 않아 뒤로 물러설 때가 많았습니다. 지금도 그 버릇은 여전해서 승산이 없는 일에는 덤벼들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배울 기회를 잃기도 하고 소중한 관계를 놓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어릴 적부터 들인 습성을 버리지 못한 까닭은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실패하면 저란 사람이 없을 것 같은 마음에 다 자란 지금도 간혹 사로잡히고는 합니다.
가지 않은 길을 가보는 것을 포기하고픈 제 마음이 나오면 저도 어쩔 수 없어서 뒤로 물러섭니다. 예수님을 기다렸던 사마리아 동네의 사람들도 저와 같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신다는 말만 듣고는 예수를 맞이하지 않습니다. “그럴 줄 알았어.”, “남과 다를 바가 없어.”라며 어리석게도 예수님의 마음을 오해해서 배울 기회도, 아픈 곳을 나을 기회도 잃어버리는 사마리아 사람들이 그려집니다.
저 또한 사마리아 사람으로 오랫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예수를 만날 기회도 놓치고 배울 기회와 기적을 마주할 기회를 놓쳐왔구나 하며 저절로 한탄이 터져 나옵니다. 오랜 시간 예수님에게 보낸 냉대가 부끄럽습니다. 이제는 그러지 않기를 기도해봅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가신다고 하면 그렇게 결정한 이유를 듣고 마을에 머물러 주기를 간청해보고 싶습니다.
그래도 안 된다고 하면 옷 자락이라도 붙잡고 “가시기 전에 저에게도 기적을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기회를 청해야겠습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만나거나 기회를 포기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믿고 싶습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제가 예수님의 마음을 오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