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9월 26일(월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요한 12:20-32(20-28)

명절 때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왔던 사람들 중에는 그리스 사람도 몇이 있었다. 그들은 갈릴래아 지방 베싸이다에서 온 필립보에게 가서 “선생님, 예수를 뵙게 하여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필립보가 안드레아에게 가서 이 말을 하고 두 사람이 함께 예수께 가서 그 말을 전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큰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목숨을 보존하며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있는 곳에는 나를 섬기는 사람도 같이 있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높이실 것이다.”
“내가 지금 이렇게 마음을 걷잡을 수 없으니 무슨 말을 할까? ‘아버지, 이 시간을 면하게 하여주소서.’ 하고 기원할까? 아니다. 나는 바로 이 고난의 시간을 겪으러 온 것이다.
아버지,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소서.” 그 때에 하늘에서 “내가 이미 내 영광을 드러냈고 앞으로도 드러내리라.” 하는 음성이 들려왔다.

오늘의 말씀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오늘의 묵상 : 밀알 한 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주변에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이른 봄 종자로 사용할 씨앗을 준비하는 것부터 옆에서 지켜보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농사에서 ‘씨앗’은 땅과 함께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종자로 사용한 씨앗이 잘못 되어서 농사를 망치는 경우도 가끔 보게 됩니다. 저희 동네 주변에는 거의 모든 농부들이 벼농사를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농사도 많이 변해서 이른 봄에 논에 직접 볍씨를 뿌려서 ‘못자리’를 하는 분들은 줄어들고 많은 분들이 대단위로 키운 ‘모판’을 사다가 모를 냅니다.
그래도 이른 봄에 볍씨가 잘 발아하도록 준비해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소독하고 씨앗을 준비하는 농부의 모습은 경건하기까지 합니다. 이미 지난 해 수확할 때부터 종자로 사용할 볍씨를 잘 보관했다가 모판에 뿌릴 씨앗을 준비하는 농부의 마음과 손길은 가히 그대로가 성스러운 기도이며 예배입니다. 고운 흙으로 준비된 모판에 뿌려진 볍씨는 말씀 그대로 ‘밀알(볍씨)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싹이 트지 못합니다. 농부는 뿌린 ‘볍씨가 죽어서’ 싹을 틔울 것을 믿고 온갖 정성과 마음을 다 한 것입니다. 그리고 농부의 믿음대로 ‘(씨앗)은 죽어서’ 싹을 틔우고 자라서 많은 열매를 맺어줍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죽어야 참 생명으로 살아난다는 부활의 진리를 믿게 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