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9월 23일(금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루가 9:18-22

어느 날, 예수께서 혼자 기도하시다가 곁에 있던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대개는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마는 엘리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옛 예언자 중의 하나가 다시 살아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다시 물으시자 베드로가 나서서 “하느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하셨다.
예수께서는 이어서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의 말씀
예수께서 혼자 기도하시다가…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하고 물으셨다.

오늘의 묵상 : 나는 누구인가?

오늘은 혼자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부터 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부쩍 바빠진 생활 탓에 혼자 조용히 기도할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았고, 또 그 때문에 마음이 굳어져 자주 부정적인 마음이 되거나 곧 후회하게 되는 가시 돋친 말을 내뱉을 때가 많은 나의 모습을 인식하고 있었기에, 혼자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참 좋고 또 닮고 싶었습니다. 뚜렷한 거처도 없이 지내시며 몰려드는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돌보느라 바쁘셨을 예수님, 피곤하고 지치는 생활 가운데서 혼자 기도하시는 시간이 예수님께는 쉼과 회복의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느님과 교제하며 그 품에서 사랑을 충전하신 예수님께서 기도직후 곁에 있던 제자들에게 던지신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가장 근원적인, 그리고 힘들지만 피해 갈 수 없는 질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통해 하느님 안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점점 분명하게 인식하게 되셨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그리스도’라는 정체성, 많은 고난과 배척을 받아 죽어야 하는 운명, 사흘 뒤 부활하게 될 것까지, 예수님도 이런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으셨던 것을 기억하며 큰 위로를 받습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신앙의 여정에 이렇게 함께 해 주시는 예수님을 정성을 다해 찬미하고 의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