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0월 20일(목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루가 12:49-53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이 불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을 다 겪어낼 때까지는 내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모른다.
내가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아니다.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한 가정에 다섯 식구가 있다면 이제부터는 세 사람이 두 사람을 반대하고 두 사람이 세 사람을 반대하여 갈라지게 될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반대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반대할 것이며 어머니가 딸을 반대하고 딸이 어머니를 반대할 것이며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반대하고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반대하여 갈라질 것이다.”

오늘의 말씀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오늘의 묵상 : 갈라진다는 것

이 본문 말씀을 읽을 때마다 “내가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아니다.”라는 벽에 부딪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지난달 한 설교를 통해 벽에 틈이 생겼습니다. 오늘은 그 틈을 넓혀보려고 작심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왔다.” 더 단단한 벽이 가로막습니다. 벽을 응시하며 시간이 흘렀습니다. ‘분열’이란 단어가 내가 알고 있는 의미를 확장시키며 언어의 한계를 넘었습니다. 가족들이 저의 틀을 깨고 각자 고유한 자리에 있었습니다. 체세포 분열이 아닌 서로 잡고있는 역할, 기대, 책임없이 독립된 개체로서의 온전한 분열이 이루어진 것 같았습니다. 갈등을 회피한 가장된 평화가 아닌 진정한 유대 속에서 한껏 자유를 누리는 듯 했습니다. 갈라진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눈을 뜨며 마음 깊이 담아보려 했지만 어느 새 머리에 있는 생각들이 앞서 나섭니다. 그래도 단단한 벽도 틈이 생기고 언젠가 그 너머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머리에서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슴으로 끌어내려 ‘다르다’고 인정하는 일이 많아 지길 바래봅니다.

오늘의 기도
마주치는 벽을 회피하지 않고 부딪쳐 틈을 만들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용기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