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0월 21일(금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루가 12:54-59

예수께서는 군중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또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면 ‘날씨가 몹시 덥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알면서도 이 시대의 뜻은 왜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무엇이 옳은 일인지 왜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너를 고소하는 사람이 있거든 그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길에서 화해하도록 힘써라. 그렇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갈 것이며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주고 형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잘 들어라. 너는 마지막 한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풀려나오지 못할 것이다.”

오늘의 말씀
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알면서도 이 시대의 뜻은 왜 알지 못하느냐?

오늘의 묵상 : 잘 들어라, 잘 보아라

지식이 넘쳐나는 지금, 밖에 있는 사물과 사람에 대해서 마음만 먹으면 온갖 정보를 편하게 얻고 쉽게 버립니다. 그러나 너무 잦은 접촉으로 자신의 마음 안에서는 어떤 작용과 반작용이 일어나는지 살필 겨를이 없습니다. 예수께서는 세상에 대한 지식은 알고 있으면서도 왜 이 시대의 뜻은 모르냐고 말씀하십니다. 이 시대의 뜻, 그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보이지 않아 작은것처럼 느껴지는 마음들의 아우성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왜 이것을 듣지 못하느냐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잠깐이라도 마음을 쳐다보게 됩니다. 이 때 느끼는 불편심은 기도로의초대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불편심인 감정은 우리의 현재 상태를 잘 말해줍니다. 외면하면 삶의 장애가 되어 쉬운 길도 어렵게 가지만 직면하면 오히려 위기의 순간조차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이 나를 고소하여 불편하게 하고 감옥에 가두려고 하는지 기도 가운데 분별해야 합니다. 감정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 잡아야지 시간이 지나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 무슨 연유로 외롭고 분노하는지 인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보이지 않는 창살없는 감옥에 갇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끈기있게 마음을 살펴 마지막 한 푼까지 다 보게 되면 우리는 세상과 나 사이에 화해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밖을 향한 시선을 돌려 자신의 마음이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분별하는 시간과 자리가 필요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밖을 향한 우리의 시선을 안으로 돌려 불편하게 하는 것들을 통해 구원하시는 주님을 만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