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0월 14일(금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루가 12:1-7
그러는 동안 사람들이 수없이 몰려들어 서로 짓밟힐 지경이 되었다. 이 때 예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그들의 위선을 조심해야 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감추어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곳에서 말한 것은 모두 밝은 데서 들릴 것이며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것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나의 친구들아, 잘 들어라.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은 더 어떻게 하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가 두려워해야 할 분이 누구인가를 알려주겠다. 그분은 육신을 죽인 뒤에 지옥에 떨어뜨릴 권한까지 가지신 하느님이다. 그렇다. 이분이야말로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분이다.
참새 다섯 마리가 단돈 두 푼에 팔리지 않느냐? 그런데 그런 참새 한 마리까지도 하느님께서는 잊지 않고 계신다.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낱낱이 다 세어두셨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그 흔한 참새보다 훨씬 더 귀하지 않느냐?”
오늘의 말씀
두려워해야 할 분
오늘의 묵상 : 두려운데 두렵지 않은 하느님
어릴 적 두려움 하면 두 가지가 생각납니다. 시골 넓은 마당 끝에 변소(재래식 화장실)가 있었는데 한밤중에 자다 말고 혼자 볼 일을 보러 갈 때는 어찌나 무서웠던지요. 우리 집은 외딴집으로 산으로 둘러 쌓여 있었으니까요. 또 나를 겁나게 했던 것은 한 여름 장마 때 때리는 천둥, 번개, 벼락이었습니다. 여름 방학 내내 비가 내렸는데 밖에 나가 놀지도 못하고 천둥소리에 언니와 나는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소리가 날 때마다 “엄마야!!!”하고 소리를 지르며 이불 속에 숨었습니다. 무서우면서도 이불 속에서 깔깔대고 웃곤 했습니다.
이 두려움들은 성장하며 자연스레 없어졌지만 성서 속 하느님에 대한 두려운 글귀가 나오면 영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죄를 지어 벌 받으면 두렵긴 할텐데 이것으로도 설명이 다 되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신앙 생활 중 침묵 기도의 맛을 더해가며 하느님의 한 면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한없이 크고, 깊고, 넓어 이전에 내가 알았던 느낌을 넘는 존재임를 알게 되었지요. 순간 자동으로 저는 피조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이 느낌은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어릴 적 두려움과는 다른 식의 두려움입니다. 그리고 두려움에 연이어진 말은 경외함과 거룩함이었습니다. 너무나 저에게 상투적이고 습관화된 말들이 살아났습니다. 두려운데 두렵지 않은 하느님으로 살아났습니다.
오늘의 기도
하느님, 우리 인간이 당신을 참으로 두려워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