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9월 14일(수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요한 4:31-38
그러는 동안에 제자들이 예수께 “선생님, 무엇을 좀 잡수십시오.” 하고 권하였다. 예수께서는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양식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누가 선생님께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을까?” 하고 수군거렸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양식이다.
너희는 ‘아직도 넉 달이 지나야 추수 때가 온다.’ 하지 않느냐? 그러나 내 말을 잘 들어라.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이미 다 익어서 추수하게 되었다. 거두는 사람은 이미 삯을 받고 있다. 그는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알곡을 모아들인다. 그래서 심는 사람도 거두는 사람과 함께 기뻐하게 될 것이다.
과연 한 사람은 심고 다른 사람은 거둔다는 속담이 맞다.
남들이 수고하여 지은 곡식을 거두라고 나는 너희를 보냈다. 수고는 다른 사람들이 하였지만 그 수고의 열매는 너희가 거두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의 말씀
너희가 모르는 양식이 있다.
오늘의 묵상 : 보이지 않는 당신
한 지인이 얼굴에 상처 투성이로 나타났습니다. 보니 상처가 아니고 피부과에 가서 잡티를 제거하느라 자국이 남아있던 것이었습니다. 평소 피부와 체중 이야기를 쉼 없이 하는데 일 년 내내 그렇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분만을 두고 비판하는 경향이 생기다 이제는 우리 한국 문화를 곱씹기 시작했습니다. 얼굴 생김새가 중요하고 몸맵시, 옷걸이가 좋아야 합니다. 여성이라면 외출할 때 화장 없이는 못 나가기도 하지요. 중학교 시절 교육에 화장은 여성에게 속옷 입는 것과 같다고 가르쳤습니다. 필수라는 얘기지요. 하지만 저는 사회생활 하며 민얼굴(화장 안 한 얼굴)을 하고 다닙니다. 이런 나를 못 견디었던 지인은 립스틱 하나 선물하려다 포기한 적도 있습니다. 우리는 왜? 보이는 외모에 집착하는 것일까요?
제자들은 예수님이 모르는 양식이 있다고 했는데도 계속 먹을 것에 관심이 갑니다. 먹었나 안 먹었나는 몸에 관한 것이고 생존에 관한 것이며 현실에 관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말씀하신 양식은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습니다. 무엇인가요, 예수님?!
현실로 돌아와 내 뱃속이 채워지고 얼굴 생김새가 이쁘고 걸친 것이 멋지면 다 되는가? 아니더군요. 일 년 내내 얼굴 얘기와 살 빼기 시도 그리고 피부과를 오갑니다. 그 지인을 볼 때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의미’입니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추구하며 보이는 세계 이면에 어떤 존재가 있는지 등. 저의 의미는 보이지 않는 당신, 주님이십니다. 이로 인해 남의 시선, 보이는 잣대들로부터 그나마 숨을 좀 쉬며 삽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성형수술 대국의 한국을 어떻게 좀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