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9월 3일(토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루가 6:1-5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 때에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서 손으로 비벼 먹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 몇몇이 “당신들은 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것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물으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다윗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들밖에 먹을 수 없는 제단의 빵을 먹고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그리고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
오늘의 말씀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
오늘의 묵상 : 잣대의 방향
안식일에 밀이삭을 잘라서 손으로 비벼 먹은 제자들을 옹호하시는 예수님, 굶주린 일행을 위해 사제들 밖에 먹을 수 없는 제단의 빵을 취하는 다윗, 예수님과 다윗에게 사람의 아들은 하느님의 자녀였고 율법은 그들을 위해 있는 것이지 그들이 율법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님이 분명했습니다.
바쁜 업무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 몇을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며 회포를 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반갑고 따뜻한 시간을 가져 좋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간 잊고 있던 그 사람의 단점을 다시 확인하며 마냥 반갑고 좋기만 하지 않은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런 저런 잣대로 남을 판단하는 저를 보며 상대방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환대하고 이해해 주는 것이 이렇게 어렵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굶주린 이들이 배를 채우는 것을 보고 그러면 안 되는 날이라는 둥, 그건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라는 둥 따지는 이들이 들이대는 율법의 잣대 마냥 저도 제 안의 이런저런 잣대로 ‘이 사람은 이게 문제, 저 사람은 저게 문제…’ 하고 있는 것이지요. 심지어 안식일의 주인도 하느님 당신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어찌 그들의 삶의 태도와 가치관, 습관 등을 제 주관적인 견해로 판단하려 하는지… 그 날카로운 잣대는 철저히 저를 향해야 할 것 입니다. 그들의 삶의 주인은 제가 아닐 뿐더러 자기 삶의 조언자로 저를 초대하지도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 이런 저런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 그 예리한 눈을 당장 나 스스로를 향해 무엇이 보이는지 살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도 내려놓으신 주인의 자리를 감히 넘보는 교만의 위험으로부터 저를 보호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의 주님, 타인을 판단하려는 교만의 유혹으로부터 이 연약한 영혼을 지켜 주시고 당신의 측은한 마음을 제 안에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