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8월 24일(수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루가 22:24-30

제자들 사이에서 누구를 제일 높게 볼 것이냐는 문제로 옥신각신하는 것을 보시고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의 왕들은 강제로 백성을 다스린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은 백성의 은인으로 행세한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오히려 너희 중에서 제일 높은 사람은 제일 낮은 사람처럼 처신해야 하고 지배하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처럼 처신해야 한다.
식탁에 앉은 사람과 심부름하는 사람 중에 어느 편이 더 높은 사람이냐? 높은 사람은 식탁에 앉은 사람이 아니냐? 그러나 나는 심부름하는 사람으로 여기에 와 있다.”
“너희는 내가 온갖 시련을 겪는 동안 나와 함께 견디어 왔으니 내 아버지께서 나에게 왕권을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에게 왕권을 주겠다.
너희는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시며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하게 될 것이다.”

오늘의 말씀
제자들 사이에서 누구를 제일 높게 볼 것이냐는 문제로 옥신각신 하는 것을 보시고

오늘의 묵상 : 권력 관계

지난 며칠 뭔지 모르게 마음이 찜찜하고 편치 않습니다. 묵상 글도 써야 하는데 엉뚱한 구절을 붙잡고 넋두리만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엔 맘을 다잡고 기도하려니, 난데없이 지저분한 화장대가 눈에 띄네요. 전부터 화장대 한쪽을 치우고 작은 서재 공간을 만들려던 참이라, 안 쓰는 물건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뽀얀 먼지를 닦아냈습니다. 그러는 동안 차츰 마음이 정리되며 정작 주님이 내게 하시려는 말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것은 ‘권력’이었습니다. 며칠 전 손녀와 실랑이하다 나도 모르게 “그럼 할머니 갈까?”라는 말을 툭 내뱉었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얼른 옷을 입는 걸 보며 ’아차‘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아마 젊은 시절 내가 두 아들을 대할 때도 이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쉬울 게 없어진 남편을 향해 맘껏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내게 주님은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만류하십니다.
순간 정수리에 비수가 꽂힌 듯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거기다 쥐꼬리만도 못한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지 못해 주변을 빙빙 도는 꼴이라니요. 하지만 그런 내게, 주님의 부드러운 시선이 얹혀 마음을 돌이키고자 합니다.

오늘의 기도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