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8월 21일(연중21주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루가 13:10-17
예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마침 거기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사로잡혀 허리가 굽어져서 몸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여자가 하나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불러 “여인아, 네 병이 이미 너에게서 떨어졌다.” 하시고 그 여자에게 손을 얹어주셨다. 그러자 그 여자는 즉시 허리를 펴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는 것을 보고 분개하여 모였던 사람들에게 “일할 날이 일주일에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병을 고쳐달라 하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 위선자들아, 너희 가운데 누가 안식일이라 하여 자기 소나 나귀를 외양간에서 풀어내어 물을 먹이지 않느냐? 이 여자도 아브라함의 자손인데 열여덟 해 동안이나 사탄에게 매여 있었다. 그런데 안식일이라 하여 이 여자를 사탄의 사슬에서 풀어주지 말아야 한단 말이냐?” 하셨다.
이 말씀에 예수를 반대하던 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으나 군중은 예수께서 행하시는 온갖 훌륭한 일을 보고 모두 기뻐하였다.
오늘의 말씀
이 위선자들아, 너희 가운데 누가 안식일이라 하여 자기 소나 나귀를 외양간에서 풀어내어 물을 먹이지 않느냐?
오늘의 묵상 : 사랑
루가복음만 해도 안식일과 관련된 이야기가 4개나 등장합니다.
굶주린 이들, 손이 오그라든 이, 허리가 굽은 이, 수종병자는 사랑을 잃은 율법이 사람의 시선을 얼마나 왜곡시키고 병들게 할 수 있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묶여있던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기 보다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방관하고, 고치려고 다가서는 예수를 향해 적의를 품게 하는 안식일, 구원과 자유의 시간이 아닌 억압과 관습의 무서운 감옥이 되었습니다. 교회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을 수수방관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저들이 병을 얻게 된 것이 교회가 가지고 있는 하느님의 정의라는 옷을 입은 인간의 법 때문은 아닌지요. 혹 아픈이들의 마음을 세심히 살피지 못하고 위로받고 삶의 길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세상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게 됩니다.
예수께서는 간단히 말씀하십니다. “누가 안식일이라고 하여 자기 소나 나귀를 외양간에서 풀어내어 물을 먹이지 않느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엄격한 율법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처지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역지사지의 마음, 공감, 육화의 사랑입니다. 예수께서는 이 이야기를 통하여 바위같이 단단한 우리의 마음을 깨고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우리의 가장 연약함이 완고한 마음을 깨지게 하여 주님의 사랑에 눈을 뜨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