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7월 15일(금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마태 12:1-8

그 무렵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는데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잘라먹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저것 보십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고 말했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그는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서 그 일행과 함께 제단에 차려놓은 빵을 먹지 않았느냐? 그것은 사제들밖에는 다윗도 그 일행도 먹을 수 없는 빵이었다.
또 안식일에 성전 안에서는 사제들이 안식일의 규정을 어겨도 그것이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책에서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잘 들어라.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나에게 동물을 잡아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았더라면 너희는 무죄한 사람들을 죄인으로 단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

오늘의 말씀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았더라면 너희는 무죄한 사람들을 죄인으로 단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늘의 묵상 : 죄인을 만드는 율법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법치주의는 법에 의한 통제와 지배가 목적이 아니라 국가 권력으로부터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받고 기본 권리를 법으로 보장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이나 보호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기본권을 법으로 지켜주기 위한 것이 본래의 취지입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신 것도 같은 취지였음을 구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면서 율법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생존을 위해 율법규정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죄인으로 단정되었습니다. 오늘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님의 일행을 비난한 것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하느님의 율법, 곧 하느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았더라면 그들을 죄인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사랑으로 보호하고 지켜줘야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에 대해 단호하신 것은 율법을 주신 하느님의 본래의 의도를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느님은 나를 자비로이 보시며 나의 연약함을 다 아시고 무한한 사랑으로 감싸주시는데 나 스스로 죄의식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하느님이 의롭다고 보아주시는데 나 스스로 죄인이라고 자책하기 일쑤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어 죄인으로 단정하려는 마음이 올라올 때는 나는 영락없는 바리사이파입니다. 율법의 눈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눈으로 이웃을 바라보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의 자비로운 사랑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이웃을 바라보게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