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5월 27일(금요일)

오늘의 말씀 : 요한 16:20-23 / 초대 한국인 주교 이천환 주교서품일(1965년)

정말 잘 들어두어라. 너희는 울며 슬퍼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는 근심에 잠길지라도 그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여자가 해산할 즈음에는 걱정이 태산 같다. 진통을 겪어야 할 때가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에 그 진통을 잊어버리게 된다.
이와 같이 지금은 너희도 근심에 싸여 있지만 내가 다시 너희와 만나게 될 때에는 너희의 마음은 기쁨에 넘칠 것이며 그 기쁨은 아무도 빼앗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 날이 오면 너희가 나에게 물을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는 것이면 아버지께서 무엇이든지 주실 것이다.

오늘의 말씀
너희는 근심에 잠길지라도 그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오늘의 묵상 : 사랑의 울림

코로나 시국이어서 온라인으로 아침 저녁 기도를 열었는데 중보 기도로 서로는 큰 힘을 받았습니다. 서로의 목소리로 듣는 나와 이웃을 위한 기도는 우리를 그 어느 때보다도 가깝게 느끼게 했습니다. 서로의 사정을 듣고 함께 기도해 주는 그 시간을 통해 나쁘다고 생각한 일들 속에 선물을 발견하게도 하고 또 각자에게 다가온 아픔을 나누며 공감하고 위로하게 되니 세상이 다른 빛으로 보이게 되었습니다.

함께 기도하는 힘은 우리에게 고난을 견디게 하는 힘을 줍니다. 고난을 물리치거나 그 고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고난을 넘어 부활의 순간을 맞이하는 힘을 줍니다. 물질적인 도움이나 물건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닌데도 기도가 주는 울림은 평화로운 기다림을 선물해 주며 고난을 받아드리게 합니다. 흘러가게 하는 것은 흐르는 물결속에 들어갈 때 언제든지 가능하게 됨을 알게 됩니다. 그 흐르는 힘이 이웃의 기도의 소리와 진동이 되어 나를 흐르게 합니다.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고 하신 하느님의 말씀이 “내 사랑의 힘으로 같이 흘러가라”는 말임을 같이 기도하는 소리를 통해 듣게 됩니다. 아픔도 고통도 매이지 않고 같이 흘러가게 만드는 힘은 흐르는 힘, 진동의 힘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제가 함께 기도하는 일로 고통도 아픔에도 매이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