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5월 26일(목요일)
오늘의 말씀 : 루가 24:44-53 / 승천대축일
그리고 그들에게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말했거니와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나를 두고 한 말씀은 반드시 다 이루어져야 한다.” 하시고 성서를 깨닫게 하시려고 그들의 마음을 열어주시며 “성서의 기록을 보면 그리스도는 고난
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면 죄를 용서받는다는 기쁜 소식이 예루살렘에서 비롯하여 모든 민족에게 전파된다고 하였다.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 나는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위에서 오는 능력을 받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그들을 베다니아 근처로 데리고 나가셔서 두 손을 들어 축복해 주셨다.
이렇게 축복하시면서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들은 엎드려 예수께 경배하고 기쁨에 넘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날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다.
오늘의 말씀
이렇게 축복하시면서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오늘의 묵상 : 사랑하는 사람들을 축복하며 떠날 수 있기를
아마도 “죽음”은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이 느끼는 가장 원초적이고 강력한 두려움일 것입니다. 죽음 앞에서는 오직 진짜만 남고 겉으로 보기에 그럴듯했던 껍데기들은 다 떨어져나갑니다. 그래서 좋은 평판에 훌륭해 보였던 사람들이 죽음의 위협 앞에서 변절하고 배신하는 모습도 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예배하는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도 죽음을 앞두고는 지극히 평범하고 연약한 인간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암수술을 받고 죽음의 두려움이 너무 강해서 ‘귀신이 자기를 잡으러 온다’는 “일시적 섬망”증상으로 고통스러워하시는 분들도 봅니다. 그래서 이제는 건강하게 잘 사는 “월빙(well-being)” 못지않게 평화롭게 잘 죽는 “월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과 공부도 많아 졌습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제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많이 묵상했습니다. 아직도 “죽음”이 무엇인지 어떻게 맞이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다만 이번 사순절을 지내면서 “저의 죽음”이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라는 걸 ‘어느 정도’ 받아들였습니다. 전에는 제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아직은” 아니라고 외면하고 피했었는데 이제는 ‘제가 죽는다’는 사실을 현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리고 “죽음”이 그렇게 낯설지 않고 오래 전부터 알던 사람 같기도 합니다. 오늘 제자들을 축복하시며 하느님 아버지께로 가시는 예수님처럼 저도 제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축복하며 하느님께로 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제 삶이 하느님께 드려지는 거룩한 산제물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