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5월 28일(토요일)

오늘의 말씀 : 요한 16:23-28

그 날이 오면 너희가 나에게 물을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는 것이면 아버지께서 무엇이든지 주실 것이다.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해 본 적이 없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너희는 기쁨에 넘칠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는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들려주었지만 이제 아버지에 관하여 비유를 쓰지 않고 명백히 일러줄 때가 올 것이다.
그 날이 오면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할 것이다. 따라서 내가 너희를 위하여 따로 아버지께 구하지는 않겠다는 말이다.
너희는 이미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믿고 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친히 너희를 사랑하시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께로부터 나와서 세상에 왔다가 이제 세상을 떠나 다시 아버지께 돌아간다.”

오늘의 말씀
나는 아버지께로부터 나와서 세상에 왔다가 이제 세상을 떠나 다시 아버지께 돌아간다.

오늘의 묵상 :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해 본 적이 없다.

가끔 지내 온 여러 가지 일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지금 하게 될 일들’과 기막힐 정도로 잘 맞아들어 가는 걸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일이 잘못 된 것 같아서 실망하며 속상해 했었는데 ‘새옹지마’처럼 ‘그 잘못 된 일’이 되살아나서 전화위복이 되는 걸 경험합니다. ‘세상에 버릴 경험은 없고, 잡초는 없다’는 말처럼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선을 이룬다’는 사도 바울로의 말씀에 “아멘”으로 응답하는 은총을 경험합니다.

어떤 경우엔 ‘저의 죄와 잘못’을 통한 뼈아픈 회개와 그 결과를 감당하느라 겪었던 불면의 밤과 고통이 아니었으면 깨우치기 힘들었을 은총을 맛보기도 합니다. 저의 나약함과 하느님의 사랑을 믿지 못하는 불신으로 초래된 아픔과 고난을 지내는 어두운 밤 같은 부끄러운 시절이 아니었으면 도저히 도달하지 못할 은총의 땅을 밟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은총의 길이라고 했지만 다시 가보라면 ‘선택할 수는 없는 길’입니다.

이제는 어렴풋하게 주님께서 저를 이끄시며 인도하심을 믿습니다. 아직도 온전히 저를 주님의 손길에 내어 맡겨드리지는 못하지만 몽니를 부리며 저항하지는 않습니다. 투덜거리며 마지못해 끌려 가기는 합니다. ‘그분께서 어떻게 이루어 가시는지 보자!’ 하는 기대도 조금 생겼습니다. 잘 되지는 않지만 ‘저를 통하여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하려고 애를 씁니다. 이제 조금은 ‘주님의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겠습니다. 간구의 기도는 점점 줄어들고 순종의 기도가 늘어갑니다. 한 말씀이라도 제대로 순종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 성령님 제 눈을 열어주십시오. 제 삶에 개입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보게 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