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5월 10일(화요일)
오늘의 말씀 : 요한 10:22-30
때는 겨울이었다. 예루살렘에서는 봉헌절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성전 구내에 있는 솔로몬 행각을 거닐고 계셨는데 유다인들이 예수를 둘러싸고 “당신은 얼마나 더 오래 우리의 마음을 조이게 할 작정입니까? 당신이 정말 그리스도라면 그렇다고 분명히 말해 주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내가 이미 말했는데도 너희는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바로 나를 증명해 준다.
그러나 너희는 내 양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믿지 않는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래서 그들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가지 못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맡겨주신 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아무도 그것을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오늘의 말씀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오늘의 묵상 : 주님의 세미한 음성
제가 아이를 낳고 조리원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식사 시간이 끝나면 산모들은 조리원 거실에 다같이 모여 담소를 나누곤 했었습니다. 그러다 신생아실에서 아기 한 명이 “응애~”하고 울면 정확히 그 아기의 엄마가 벌떡 일어나 아기에게 달려갔었고 저를 포함한 모든 엄마들이 그랬습니다. 저희 조차도 신기해서 한참 웃기도 했던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듣기엔 그냥 평범한 아기 울음소리겠지만 비슷한 소리 중에 내 아기 울음소리를 금세 알 수 있었던 건 엄마의 모든 신경과 마음이 아기에게 향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오늘의 본문을 대하며 얼마만큼 예수님의 목소리를 잘 듣고 따랐는지 묵상했습니다. 내 안의 수많은 소리들, 그리고 물리적으로 들리는 수많은 소리들 사이에서 주님의 음성을 잘 구분하고 있었나 돌아보니 나의 생각과 주장이 주님의 음성이라 믿으며 나갈 때가 훨씬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조리원에서 제 아이의 울음소리를 금세 알 수 있었던 것처럼 주님께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열쇠인 듯 합니다. 나의 온 마음과 생각이 그 분에게 집중되어 있을 때 주님의 세미한 음성에도 금세 귀를 기울일 수 있겠지요. 흩어져 있던 마음의 생각들을 모두 접어두고 주님의 말씀에 고요히 집중해야겠습니다. 제게 들려주실 그 세미한 말씀이 무엇일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오늘의 기도
마음의 모든 짐과 생각을 내려놓고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당신의 음성에 더욱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