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5월 9일(월요일)
오늘의 말씀 : 요한 6:53-56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딴 데로 넘어 들어가는 사람은 도둑이며 강도이다.
양 치는 목자는 문으로 버젓이 들어간다.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주고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는다. 목자는 자기 양들을 하나하나 불러내어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이렇게 양떼를 불러낸 다음에 목자는 앞장서 간다. 양떼는 그의 음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뒤따라간다.
양들은 낯선 사람을 결코 따라가지 않는다. 그 사람의 음성이 귀에 익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를 피하여 달아난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해 주셨지만 그들은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나보다 먼저 온 사람은 모두 다 도둑이며 강도이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거쳐서 들어오면 안전할 뿐더러 마음대로 드나들며 좋은 풀을 먹을 수 있다.
도둑은 다만 양을 훔쳐다가 죽여서 없애려고 오지만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
오늘의 말씀
“양들은 낯선 사람을 결코 따라 가지 않는다.”
오늘의 묵상 : 신뢰가 생기기까지
‘믿는다(believe)’와 ‘신뢰하다(trust)’는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뜻을 지닙니다. 믿는다는 종교, 신념, 혹은 어떤 것을 의심하지 않고 그렇게 여기거나 혹은 절대적으로 받들고 따른다는 의미이고, 신뢰하다는 믿고 의지하다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이 말씀하신 <목자와 양> 이야기에서 양들과 목자와의 관계는 ‘믿는다’는 말 보다는 ‘신뢰한다’는 말이 더 적합해 보입니다.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듣고 그 뒤를 따라가지만, 낯선 사람의 음성은 귀에 익지 않아서 절대 따라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신뢰관계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것입니다.
단기간의 성과 내지 또는 양들이 느끼기에 자신들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용하거나 해친다고 여길 때는 결코 ‘신뢰’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날 도처에 교회 십자가가 많지만, 우리 사회는 갈수록 신뢰 지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교회가 목자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지만, 제대로 본받지 못하고 있지 않나 반성해 봅니다. 교회 역시 여느 집단들처럼 자신의 성과를 위해 양들을 이용했던 건 아닌지 되돌아봅니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처럼 살아가도록 다시금 다짐해 봅니다.
오늘의 기도
참 목자이신 당신을 진실로 본받는 용기와 은혜를 내려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