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5월 5일(목요일)

오늘의 말씀 : 요한 6:44-51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내게 오는 사람은 마지막 날에 내가 살릴 것이다.
예언서에 그들은 모두 하느님의 가르침을 받을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누구든지 아버지의 가르침을 듣고 배우는 사람은 나에게로 온다.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를 본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께로부터 온 이 밖에는 아버지를 본 사람이 없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의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다 죽었지만 하늘에서 내려온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의 말씀
나는 생명의 빵이다.

오늘의 묵상 : 생명의 빵

오늘 말씀을 묵상하다 가장 먼저 떠오른 장면은 영성체를 처음 접했던 때입니다. 성공회 교회 성찬례에 처음 참여하게 되었을 때 영성체를 했던 그 순간은 참으로 신기하고 신비로웠습니다.
향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가득한 제대와 그 향 내음 가득한 성전의 모습을 눈과 귀, 그리고 향기로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의 느낌이 아직도 아련히 남아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몇년을 온라인 예배로만 드리다 보니 이 감각이 점점 잊혀지고 있었습니다. 포도주에 살짝 적신 면병을 입안에 넣어 녹이는 순간의 좋은 느낌, 그리고 주님의 살과 피로 새로운 한 주를 살아갈 힘을 달라는 고백의 기도를 하던 그 순간이 한없이 그립습니다.
지난 수많은 시간 동안 생명의 빵으로 오신 주님을 매 주일 당연하게 정말 잘 받아먹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 힘으로 그나마 영성체 없이 지난 몇 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제 팬데믹을 넘어 우리가 다시 모여 예배하고 자유로운 영성체를 할 날이 머지않은 듯 합니다. 오래 기다린 만큼 더욱 감동스럽고 감사한 성찬례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의 기도
모든 신도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성전에 모여 감동의 성찬례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