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5월 4일(수요일)

오늘의 말씀 : 요한 6:35-40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이미 말하였거니와 너희는 나를 보고도 나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내게 맡기시는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올 것이며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뜻을 이루려고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려고 왔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내게 맡기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모두 살리는 일이다.
그렇다.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 내 아버지의 뜻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모두 살릴 것이다.”

오늘의 말씀
내게 맡기신 사람

오늘의 묵상 : 서로에게 맡겨진 사람

아일랜드 켈틱 그리스도인은 ‘영혼의 동반자’를 만나는 것을 신앙의 중심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 영혼의 동반자를 켈틱어로 ‘아남카라(anamcara)’라고 부릅니다. 그리스도교 영성전통에서는 이를 영성지도자라고 표현했고, 현대에 들어서는 영적동반자라고도 합니다.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서로의 영적여정을 비추면서 하느님께로 가까이 나아가도록 돕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처음으로 영혼의 동반자라는 말을 듣고서, 저는 상당히 설레었습니다. 어쩌면 영혼의 동반자를 만나게 되면 저의 모든 문제가 풀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도 들었습니다. 저는 늘 제안에 무엇인가 결핍되어 있고, 나를 구원해줄 누군가가 나타날 거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언가 통하는 마음이 들면 속으로 ‘혹시 영혼의 동반자인가?’하고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영혼의 동반자’라는 기도주제를 듣고선 제대로 식별하지 못한채, 저의 환상의 연인을 찾아 헤매였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이사람 저사람을 제 마음대로 영혼의 동반자로 규정하고선, 조금만 실망감이 들면 분노하고 미워했습니다.

영혼의 동반자를 주제로 삼아 기도하고 식별하면서, 이제는 제가 붙잡고 있었던 환상의 연인을 떠나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만나면 왠지 불편하고 피하게 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서로에게 맡겨진 사람’이라는 깨달음이 찾아왔습니다. “이 사람들이야 말로 영혼의 동반자이구나. 하느님께서 서로를 구원하시기 위해 서로에게 맡기셨구나.”

오늘의 기도
서로에게 맡겨진 우리를 함께 구원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