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5월 6일(금요일)

오늘의 말씀 : 요한 6:52-59 / 라틴 문 앞의 사도 성 요한

유다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이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내어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서로 따졌다.
예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만일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며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내 피는 참된 음료이기 때문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의 힘으로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의 힘으로 살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이 빵은 너희의 조상들이 먹고도 결국 죽어간 그런 빵이 아니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이것은 예수께서 가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하신 말씀이다.

오늘의 말씀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

오늘의 묵상 : 내 안의 하느님

100세 어머님을 모시다 보면 가끔 체력이 달리는데 그럴 때 8학년 1반 남편이 7학년 6반인 제게 자기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소한 일까지도 시키면 화가 나곤 합니다. 아침마다 하느님의 자녀됨을 감사드린다고 기도하는 제가 흔들리며 제 안에 계신 아버지를 밀어내는 순간들입니다. 자신의 가족에게 욱하는 사람이 이웃에게 잘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자기 가족에게 죄 짓는 사람은 불붙는 지옥에 던져질 것이니 화해하고 사랑하기 전에는 성전에 예물 바칠 생각도 말라고 경고하셨음을 잠시 잊곤 하는 것이지요.

가족을 섬기는 일이 때론 이웃을 섬기는 일보다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남에게 잘해 감사나 칭찬을 받으면 그것이 또 다른 선행의 동기가 될 수 있는데 가족은 너무 가까워 서로 무심하기 때문일까요? 올바로 살면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께서 착한 종이라 칭찬하실 텐데 왜 아직도 저는 무엇을 더 바라고 투덜대는 철부지로 남아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틀 후면 어버이날이고 가정주일이네요. 일생을 주님께서 당신 안에 사시고 당신도 주님 안에 삶을 믿고 기도해 오신 어머님께 카네이션을 한 다발 드리면서 늘 살아계셔서 제게 살아 갈 힘을 주시는 제 안의 하느님께도 그 꽃을 한 아름 바쳐드리려 합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구원이 오직 주 하느님에게서 비롯되는 것임을 믿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