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5월 2일(월요일)
오늘의 말씀 : 요한 14:1-11 / 사도 성 필립보와 성야고보 축일
“너희는 걱정하지 마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만일 거기에 있을 곳이 없다면 내가 이렇게 말하겠느냐? 가서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
다가 내가 있는 곳에 같이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 지 그 길을 알고 있다.”
그러자 토마가 “주님, 저희는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너희가 나를 알았으니 나의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알게 되었다. 아니이미 뵈었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번에는 필립보가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필립보야,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니 무슨 말이냐? 너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도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몸소 하시는 일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못 믿겠거든 내가 하는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오늘의 말씀
너희는 걱정하지 마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오늘의 묵상 : “하느님이 원망스러워요.”
난치병 판정을 받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절규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은 그런 분이 아니라고, 자녀에게 일부러 시련을 주시거나 힘들게 하시는 그런 분 아니라고 말해 보아야 소용이 없습니다. 이미 그렇게 느끼고 상처받아 닫혀버린 마음이 쉽게 열리거나 진정될 리 없지요. 사실 하느님을 원망하는 사람들을 이
해하지 못했습니다. 하느님이 그러신게 아닌데, 그들의 신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는 이런 분들을 보면, 하느님을 원망하는게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신앙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나마 아직 하느님을 찾고 있는 것이니까요.
오늘 주님께서는 걱정하지 말고 하느님과 나를 믿으라고도 말씀하시고, 자신이 하는 일을 보아서라도 믿으라고 하시는데, 지금 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를 보면 그 아이를 통해 일하시는 주님의 은총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다 이루어주신다고 하신 약속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그들을 위로할 수 있을지, 어떻게 희망을
전할 수 있을지 더 깊이 묵상해야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난치병과 장애로 고통받는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로하시고 치유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