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5월 1일(부활3주일)

오늘의 말씀 : 요한 21:1-11

그 뒤 예수께서 티베리아 호숫가에서 제자들에게 다시 나타나셨는데 그 경위는 이러하다.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는 토마와 갈릴래아 가나 사람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과 그 밖의 두 제자가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 때 시몬 베드로가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소.” 하자 나머지 사람들도 같이 가겠다고 따라 나섰다. 그들은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나갔으나 그 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이튿날 날이 밝아올 때 예수께서 호숫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분이 예수이신 줄을 미처 몰랐다.
예수께서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아무것도 못 잡았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 보아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들이 예수께서 이르시는 대로 그물을 던졌더니 그물을 끌어올릴 수 없을 만큼 고기가 많이 걸려들었다.
예수의 사랑을 받던 제자가 베드로에게 “저분은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시몬 베드로는 몸에 겉옷을 두르고 그냥 물 속에 뛰어들었다.
나머지 제자들은 고기가 잔뜩 걸려든 그물을 끌며 배를 저어 육지로 나왔다. 그들이 들어갔던 곳은 육지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그들이 육지에 올라와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생선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빵도 있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시몬 베드로는 배에 가서 그물을 육지로 끌어올렸다. 그물 속에는 백쉰세 마리나 되는 큰 고기가 가득히 들어 있었다. 그렇게 많은 고기가 들어 있었는데도 그물은 터지지 않았다.

오늘의 말씀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오늘의 묵상 : 당신의 덕택입니다.

베드로 일행이 많은 물고기를 잡은 것은 그들의 기술과 노력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저 멀찍이 뭍에 서서 소리치며 참견하는 한 사람 덕분에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물고기가 잡혔던지 그물을 배 위로 끌어 올리지도 못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153마리나 되는 큰 물고기들이 잡혔습니다. 그야말로 물고기로 가득 찬 연못처럼 되었습니다.

덕택(德澤)이란 말이 있습니다. 덕이 모여서 큰 연못을 이룬 것처럼 가득 차게 된 것을 말합니다. 내 덕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베풀어준 덕분에 이렇게 잘된 것입니다. 덕을 잘 모을 수 있는 그릇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베드로 일행이 뭍에서 소리치는 사람의 말을 듣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까요.
제자들은 덕을 베푼 분이 다름 아니라 주님이심을 바로 알아봅니다.

살면서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음을 알아차리고, 나도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덕을 베푸는 사람으로 살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이 모든 것이 주님의 덕택입니다. 그러니 저도 제 물고기를 나누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