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5월 24일(화요일)

오늘의 말씀 : 요한 16:5-11 / 존웨슬리(사제, 복음전도자, 1791년)

지금 나를 보내신 분에게 돌아간다. 그런데도 너희는 어디로 가느냐고 묻기는 커녕 오히려 내가 한 말 때문에 모두 슬픔에 잠겨 있다.
그러나 사실은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는 더 유익하다. 내가 떠나가지 않으면 그 협조자가 너희에게 오시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보내겠다.
그분이 오시면 죄와 정의와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꾸짖어 바로잡아 주실 것이다.
그분은 나를 믿지 않은 것이 바로 죄라고 지적하실 것이며 내가 아버지께 돌아가고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하느님의 정의를 나타내시는 것이라고 가르치실 것이고 이 세상의 권력자가 이미 심판을 받았다는 사실로써 정말 심판을 받을 자가 누구인지를 보여주실 것이다.

오늘의 말씀
그분이 오시면 죄와 정의와 심판에 관한 그릇된 생각을 꾸짖어 바로 잡아 주실 것이다.

오늘의 묵상 : 기다림의 시간에

길을 걷다 언뜻, 눈을 감고 기도한다는 것이 두려워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출구가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에서, 깊이를 알 수 없는 밑바닥과 매일 마주하는 작업이 이젠 지겹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리하여 ‘다 놔버리고 되는대로 그냥 편히 살면 안 되나?’ 하는 유혹이 슬며시 고개를 듭니다. 그러나 그건 내 삶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인지라, 이도 저도 못 한 채 내면의 갈등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그렇게 혼자 끙끙 고민에 고민을 더하다가 문득 ‘갈등’을 ‘싸움’이라 바꿔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그 순간 ‘싸움은 모두 끝나고 개선가 높이 부르자.’ 노래가 흘러나오며 ‘그건 네 죄가 아니다.’는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그분이 오시면’ 내 죄를 벗겨 주신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또한 곧 다시 오실 주님의 빛 가운데서, 내 깊은 어둠과 슬픔이 사라지고 밝은 새날이 오리라는 희망으로 설레었습니다. 하니, 아침마다 ‘엄마 금방 올 거야’라고 중얼거리며 어린이집을 향해 어렵사리 발을 떼는, 세 살배기 어린 손녀처럼, 나도 이 수행의 길에서 멈추지 않고 다시 걸어가기로 마음을 고쳐 먹습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속히 오시어 저를 무지의 흑암에서 구해 주시고 정의와 자유 가운데 춤추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