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5월 20일(금요일)

오늘의 말씀 : 요한 15:12-17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명하는 것을 지키면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
이제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고 벗이라고 부르겠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모두 다 알려주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내세운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세상에 나가 언제까지나 썩지 않을 열매를 맺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실 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나의 계명이다.

오늘의 말씀
서로 사랑하여라.

오늘의 묵상 : 벗이 된다는 것

어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친구들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지난 두 해 동안 다른 모임은 없어지거나 만남 없이 전화나 문자로 안부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고향 친구들은 적어도 일 년에 세 번 이상 얼굴을 봤습니다. 허심탄회하고 속 시끄러울 일이 없는 만남은 헤어짐이 늘 아쉬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본문이 떠올라 아주 단순하게 친구 하나하나를 떠올리며 벗의 자리에 놓아봤습니다.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그 구절은 포기하고 ‘서로 사랑하여라’로 눈길을 돌려봅니다. ‘서로’라는 말에 책임을 반쯤 덜어내고 그 말을 곱씹어봅니다. ‘서로’가 대상이 아닌 온전함으로 와 닿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사랑과 예수님의 사랑이 한참 다릅니다. 이 구절 역시 어려워 잠시도 머물지 못하고 포기합니다. 벗이 되기를 포기하고 종으로 남으려 할 그때, “너에게도 나와 같은 사랑이 있지” 작은 울림이 깊은 침묵 속에서 느껴집니다. 주께서 택하여 내안에 심어준 그 사랑을 조금씩 찾아보렵니다. 종이 아닌 벗이 되기 위해, 매우 어렵지만 포기하지는 않으렵니다.

오늘의 기도
종으로 두지 않고 벗으로 삼으시려는 주님의 사랑을 배우는 하루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