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5월 14일(토요일)

오늘의 말씀 : 요한 15:9-17 / 사도 성 마티아 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다. 그러니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듯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내가 이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을 같이 나누어 너희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명하는 것을 지키면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
이제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고 벗이라고 부르겠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모두 다 알려주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내세운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세상에 나가 언제까지나 썩지 않을 열매를 맺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실 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나의 계명이다.”

오늘의 말씀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듯이

오늘의 묵상 : 애꿎은 텔레비전과 냉장고

언젠가부터 잃어버리는 물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우산과 파우치. 이것들은 아주 잃어버렸고, 휴대폰을 놓고 다니는 횟수도 늘어납니다. 다행히 몇 바퀴 돌고 있던 자리에 가거나 유선전화로 걸면 대충 찾아집니다. 주변 사람들을 봐도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소소한 일에서 깜박하는 일이 일상이 되어감을 봅니다. 어떤 분은 아무리 바빠도 아이와의 약속은 꼭 지키려 하는데 직장 일로 바쁘다 보니 아이 전화를 받고서야 ‘아차’하고 한숨 집니다. 전화 통화에서 아이의 끝말은 ‘엄마, 미워’입니다. 약속을 잊은 엄마 마음은 하루 내내 바위 덩어리 하나 지고있는 느낌입니다.

나 역시 이렇게 정신없이 지내는 나를 보며 왜 이러는지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 그 사랑 안에 머무르려면 기도해야 하는데 기도의 감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하느님이라는 트렉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 내 일상은 중구난방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릅니다. 기도의 감이 떨어지는 과정을 보면 일상 패
턴이 바뀌고 기도 시간을 놓치고 변명이 생깁니다. 바빠서, 그런데 아무리 바빠도 재미없는 텔레비전을 켜서 채널을 여기저기 돌리다 끄고는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합니다. 나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텔레비전과 냉장고가 어찌하지 못하는 나를 잠재우지 못하는 것을요. 이런 엉뚱한 행동을 반복하다 어느 순간 멈추고
다시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무르려고 돌아갑니다. 소위 기도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저는 또 다시 돌아갑니다. 당신께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