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5월 7일(토요일)

오늘의 말씀 : 요한 6:60-69

제자들 가운데 여럿이 이 말씀을 듣고 “이렇게 말씀이 어려워서야 누가 알아들을 수 있겠는가?” 하며 수군거렸다. 예수께서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못마땅해 하는 것을 알아 채시고 “내 말이 귀에 거슬리느냐?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 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육적인 것은 아무 쓸모가 없지만 영적인 것은 생명을 준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적인 것이며 생명이다. 그러나 너희 가운데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누구며 자기를 배반할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또 이어서 “ 그래서 나는 아버지께서 허락하신 사람이 아니면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말했던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때부터 많은 제자들이 예수를 버리고 물러 갔으며 더 이상 따라 다니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열 두 제자를 보시고 “ 자, 너희는 어떻게 하겠느냐? 너희도 따라 가겠느냐?” 하고물으셨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나서서 “ 주님,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 가겠습니까? 우리는 주님께서 하느님이 보내신 거룩한 분이심을 믿고 또 압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오늘의 말씀
하느님께서 보내신

오늘의 묵상 : 흉터 몇 개

“친구네 집에 가면 TV 앞에서 온 가족이 모여 과일 깍아 먹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부러워.”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대화만 할 수 있어도 좋겠어. 아빠는 외국에서 언제 오는 거야.”

친구 딸은 집에 오면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행상으로 생계를 이어 온 친구는 미안했습니다.
친구는 딸에게 시골집에 사는 아빠를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알콜 중독자인 남편은 딸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딸을 만난다는 생각에 술을 먹지 않았는데, 금단 현상으로 알콜성 치매가 도진 것입니다. 딸을 만난 날 친구는 남편을 정신병원에 입원 시켰습니다.
딸이 중학교 때였습니다. 10년 후, 딸이 임신을 했습니다. 친구는 딸에게 “남자애는 뭐라 하더냐?”
“임신 했다고 알렸더니 잠적했어.” 친구와 딸은 남자애를 찾아 다녔고, 서울의 어느 공사 현장에서 발견했습니다. 왜 잠적했느냐는 딸의 말에 남자는 “무직인데 임신 소리에 덜컥 겁이 나서 연락을 안 받은 거고, 시간이 지나면서 노가다라도 뛰어서 생활비를 벌어야 겠다고 생각했어. 공무원 시험 준비만 하기도 그렇고” 딸이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연락 안 받고 잠적하냐?” “엄마, 이런 무책임한 애와 결혼해야 돼?, 엄마도 결혼 실패했는데 나까지……”
친구는 딸을 보며 그윽한 눈빛과 말투로 말했습니다.
“내 결혼 생활은 실패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너를 얻었잖니.”

오늘의 기도
주님, 완벽한 선택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결정이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흉터 몇 개쯤 모두 가지고 살아가는 것 아닐까요. 견디고 살아가는 과정에 주님이 함께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