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7월 4일(월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요한 20:24-29

열두 제자 중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던 토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었다.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자 토마는 그들에게 “나는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어보고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그 자리에는 토마도 같이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다.
그리고 토마에게 “네 손가락으로 내 손을 만져보아라. 또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토마가 예수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의 말씀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보고

오늘의 묵상 : 예수님의 상처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에는 십자가의 상처가 새겨져 있습니다.
교회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예수의 몸에 새겨진 상처와 같이 교회도 상처를 지니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상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토마에게 숨김없이 상처를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그 상처를 보고서 토마는 자신의 신앙을 회복합니다. 예수님의 상처가 토마의 상처를 위로한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부활하신 예수님을 상처 하나 없는 고결한 존재로 떠올립니다. 십자가의 상처란 예수님의 삶에서 새겨진 상처입니다. 십자가의 오상으로 상징되지만, 예수님은 우리와 같이 상처를 새기며 삶의 한복판을 지나온 것입니다.
무수한 상처 속에서도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통과하여 부활하신 것은 하느님께 당신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셨기 때문입니다. 이른 새벽에, 또는 한밤중에 한적한 곳으로 가셔서 하느님과 머물며 다만 당신의 상처를 하느님께 드러내셨습니다.
이것이 기도입니다.
어쩌면, 그때 예수님은 하느님의 눈물을 보셨을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우실 수 있었던 것은, 그분도 우리처럼 상처투성이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상처투성이입니다. 모든 생명이 입은 상처만큼 상처투성이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너를 잘 안다”라고 말씀하실 수 없습니다.
교회는 상처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상처 입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상처를 숨기려 하거나 회피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상처를 충분히 바라봐야 합니다. 그러면 모든 존재의 상처도 보이게 됩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상처 속에서 당신의 눈물을 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