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2월 06일(화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요한 12:35-47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빛이 너희와 같이 있는 것도 잠시뿐이니 빛이 있는 동안에 걸어가라. 그리하면 어둠이 너희를 덮치지 못할 것이다.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그러니 빛이 있는 동안에 빛을 믿고 빛의 자녀가 되어라.”
예수께서 그렇게도 많은 기적을 사람들 앞에서 행하셨건만 그들은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예언자 이사야가, “주여, 우리가 전한 말을 누가 믿었으며 주께서 보여주신 능력을 누가 깨달았습니까?” 한 말이 이루어졌다.
그들이 믿을 수가 없었던 이유를 이사야는 또 이렇게 말하였다.
“주께서 그들의 눈을 멀게 하시고 그들의 마음을 둔하게 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눈을 가지고도 알아보지 못하고 마음으로도 깨닫지 못하여 끝내 나에게로 돌아오지 못하고 나한테 온전히 고쳐지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이것은 이사야가 예수의 영광을 보았기 때문에 말한 것이며 또 예수를 가리켜서 한 말이었다.
유다 지도자들 중에서도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두려워서 예수 믿는다는 말을 드러내 놓고 하지는 못하였다. 회당에서 쫓겨날까 겁이 났던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광보다도 인간이 주는 영광을 더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예수께서 큰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뿐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까지 믿는 것이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도 보는 것이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를 믿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 살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지키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그를 단죄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세상을 단죄하러 온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오늘의 말씀
회당에서 쫓겨날까 겁이 났던 것이다.

오늘의 묵상 : 겁쟁이

우리 대부분은 여러 그룹에 속한 가운데 일상을 살아가는데 간혹 그 안에서 옳지 못한 결정이 내려질 때면 마음의 갈등을 겪게 됩니다. 비난이나 미움을 받을까 봐, 따돌림을 당할까 봐, 아니면 평화를 깨기 싫다는 핑계로, 바르지 못한 결정에 침묵으로 동의를 대신하는 일이 생겨납니다. 회당에서 쫓겨날까봐 겁이 나서 진실을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그룹의 분위기에 거슬리지 않으려고 눈치를 보는 저의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옳은 결정을 위해 용감하게 반대 의사를 표현하는 이가 있으면 그제야 거들려 하는 저의 어두운 모습이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자신에게 실망했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연말정산을 해보니 올해도 믿음의 빚, 사랑의 빚을 다 갚지 못한채 또 해를 넘기게 생겼습니다. 빛으로 오셔서 어둠 속에 있는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소망을 걸어봅니다. 비겁한 겁쟁이를 단죄하지 않으시고 구원해 주시면 용기를 얻어 내년에는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항상 그렇게 할 자신은 없으니 이 겁쟁이는 올해처럼 내년 한 해도 주 성령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간구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연약함으로 인해서도 하느님의 사랑과 영광을 드러내는 매일의 삶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