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2월 02일(금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마태 9:27-31
예수께서 그 곳을 떠나 길을 가시는데 소경 두 사람이 따라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소리쳤다.
예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자 그들은 거기까지 따라 들어왔다.
그래서 예수께서 “내가 너희의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다고 믿느냐?” 하고 물으셨다. “예, 믿습니다, 주님.”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그들의 눈을 만지시며 “너희가 믿는 대로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뜨이었다. 예수께서 그 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두셨지만 그들은 나가서 예수의 소문을 그 지방에 두루 퍼뜨렸다.
오늘의 말씀
내가 너희의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다고 믿느냐?
오늘의 묵상 : 보상 없이 믿기
최근 기도 제목을 묻는 신부님께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기도를 안 하고 있는 탓도 있겠지만, 하느님께 내가 원하는 것을 요구 하는게 별로 신앙적이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을 따라가 소원을 청하는 시각장애인들을 바라보며, 제 안에 가지고 있는 죄책감이 올라옵니다. ‘나도 사실은 주님께 무언가를 이렇게 간절히 청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청하지 않아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나 어려움들을 해결해 주시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들 말입니다. 게다가 이런 기도를 하지 않는 것은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믿고 있지 않은건 아닐까 하는 마음도 듭니다. 그러는 중에 우연히 다음과 같은 글을 발견하고 위로를 얻습니다.
“우리가 진정한 그리스도 교인이길 원한다면, 결국 하느님이 전혀 쓸모가 없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우리가 필요로 하지 않는 하느님에서 출발해야만 우리는 진정으로 보상을 바라지 않는 경배를 드릴 수 있게 된다. 사랑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우리가 사랑 안에 실리를 끌어들이면, 그것이 무엇에 관한 것이든 사랑을 죽게 만들고, 따라서 그리스도교를 죽게 만든다(프랑수아 바리용.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기쁨. 생활성서)”
오늘의 기도
주여, 제가 어떤 보상 없이 그저 당신을 신뢰하고 사랑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