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1월 19일(토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루가 20:27-40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파 사람들 몇이 예수께 와서 물었다. “선생님, 모세가 우리에게 정해 준 법에는 형이 결혼했다가 자녀 없이 죽으면 그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형의 대를 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칠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첫째가 아내를 얻어 살다가 자식 없이 죽어서 둘째가 형수와 살고 다음에 셋째가 또 형수와 살고 이렇게 하여 일곱 형제가 다 형수를 데리고 살았는데 모두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나중에 그 여자도 죽었습니다. 이렇게 칠 형제가 다 그 여자를 아내로 삼았으니 부활 때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가지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저 세상에서 살 자격을 얻은 사람들은 장가드는 일도 없고 시집가는 일도 없다. 그들은 천사들과 같아서 죽는 일도 없다. 또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모세도 가시덤불 이야기에서 주님을 가리켜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고 불렀다. 이것으로 모세는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죽은 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하느님이시라는 뜻이다.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아 있는 것이다.”
오늘의 말씀
“하느님께서 죽은 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하느님이시라는 뜻이다.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아 있는 것이다.”
오늘의 묵상 : 살아 있는 자
신앙의 언어는 들리는 대로 1차원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심각하게도 우스운 블랙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부활을 부정하기 위해 예수님께 엉뚱한 질문을 던집니다. 부활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부활을 믿는다는 사람들조차 부활의 뜻을 잘못 이해해서 때로는 어이없거나 끔찍한 일을 벌이기도 합니다.
부활에 대하여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부활의 첫 열매인 예수님께 일어난 일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느님 나라를 위해 온 삶을 바치셨고, 그렇게 무덤에 묻히신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당신이 사랑했던 이들, 그리고 당신을 따랐던 이들에게 당신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핵심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느님의 뜻을 위해 사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런 예수님을 죽음의 세계에 내버려 두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부활의 전제는 하느님의 뜻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이것을 오늘 본문의 예수님 말씀대로 표현하면 ‘하느님 앞에 있는 삶’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삶은 영원히 살아있는 삶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활은 죽었다가 살아나는 것 이전에 하느님 앞에 있는 삶, 하느님의 뜻을 위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지니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사랑 없는 세상에서 사랑이신 하느님의 뜻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바치신 예수님의 부활 생명이 오늘 제 삶에도 샘솟기를 기대합니다.
오늘의 기도
생명의 하느님, 매일 매 순간 하느님 앞에 있는 살아 있는 자로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