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1월 02일(수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요한 5:19-25
그래서 예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아들은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그대로 할 뿐이지 무슨 일이나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아들도 할 따름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친히 하시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보여주신다. 그뿐만 아니라 아들을 시켜 이보다 더 큰 일도 보여주실 것이다. 그것을 보면 너희는 놀랄 것이다.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듯이 아들도 살리고 싶은 사람들은 살릴 것이다.
또한 아버지께서는 친히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그 권한을 모두 아들에게 맡기셔서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존경하듯이 아들도 존경하게 하셨다. 아들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존경하지 않는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미 죽음의 세계에서 벗어나 생명의 세계로 들어섰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때가 오면 죽은 이들이 하느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것이며 그 음성을 들은 이들은 살아날 터인데 바로 지금이 그 때이다.”
오늘의 말씀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아들도 할 따름이다.
오늘의 묵상 : 아버지에게 배운 것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보면서 배우자를 탓합니다. 다 당신에게 배운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곤 하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며, 문득 내가 아버지에게 배운 일은 무엇일까 묵상하게 됩니다.
고집불통, 융통성 없음, 답답함… 사실 이런 부정적 감정과 인식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래서 이런 아버지를 닮지 않겠다며 노력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만, 아이에게 인식되는 저 역시 답답하고, 고집불통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아버지께 이런 것만 배웠을까, 다시금 묵상합니다. 제 아버지는 험하고 궂은 일에 앞장서고, 누구보다 남을 배려하며 존중하시는 분이지요. 모든 사람을 대할 때 웃음을 잃지 않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겸손한 분입니다. 묵상 중에 만난 아버지는 이렇게나 훌륭한 분인데, 왜 제게 아버지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먼저 인식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결국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모두 내 중심적으로 편협한 탓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하느님 아버지도 내 중심적으로 편협하게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아버지께서 하신 일을 아들도 하는 것처럼, 선한 아버지를 따라 선한 아들로 살아야 함을 다시금 기도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여, 오늘도 당신의 선하심에 힘입어 선한 마음과 행동으로 이 땅을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