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1월 01일(화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루가 6:20-31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지금 굶주린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지금 우는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내어쫓기고 욕을 먹고 누명을 쓰면 너희는 행복하다. 그럴 때에 너희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하늘에서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그러나 부요한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는 이미 받을 위로를 다 받았다.
지금 배불리 먹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굶주릴 날이 올 것이다. 지금 웃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슬퍼하며 울 날이 올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그러나 이제 내 말을 듣는 사람들아, 잘 들어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잘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축복해 주어라. 그리고 너희를 학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어라. 누가 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대 주고 누가 겉옷을 빼앗거든 속옷마저 내어주어라. 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 빼앗는 사람에게는 되받으려고 하지 마라.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오늘의 말씀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

오늘의 묵상 : 대접

일 동안 전남 고흥의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보호소년과 동행자들이 함께 고된 길을 걸으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많은 대화를 나누며 보호소년들이 조금씩 마음을 여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하루 25km씩 열흘간 걷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면 마을 쉼터에 주저앉아 물을 꺼내 마시기 바쁩니다.
마실 물이 부족한데 매점도 없는 터라 할 수 없이 물을 얻으러 아무 집이나 문을 두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집은 냉정하게 거절하였습니다. 나그네에게 냉수 한 모금도 내주지 않다니 너무한 거 아닌가 싶었지만 이해가 가는 것이 요즘은 시골집도 생수를 사다 먹는 터라 마실 물이 귀합니다.
그런데 어떤 집 할머니는 안돼 보였던지 냉장고에서 생수병 세 개를 꺼내어 주었습니다. 그것이 끝이 아니라, “라면을 끓여 먹을 것 같은데 물이 부족할 것 같았다.”라며, 우리 쉬는 곳까지 바이크를 타고 오셔서 물을 더 주셨습니다. 어떤 마을회관 앞 정자에서 쉴 때는 지나가던 마을 이장님이 식혜를 가져다주시고, 들깨밭에서 일하던 할머니께서 “우리 마을에 찾아온 손님들이신데 잘 쉬다 가시라.”며 커피 믹스를 타가지고 오셨습니다.
처지와 상황이 다 다르겠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최대한 정성스럽게 살아가는 분들에게서 큰 대접을 받았습니다. 삶을 배웠습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대접받았으니 대접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