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0월 27일(목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루가 13:31-35

바로 그 때에 몇몇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가까이 와서 “어서 이 곳을 떠나시오. 헤로데가 당신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고 말하자 예수께서는 “그 여우에게 가서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를 쫓아내며 병을 고쳐주고 사흘째 되는 날이면 내일을 마친다.’ 하고 전하여라.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 한다. 예언자가 예루살렘 아닌 다른 곳에서야 죽을 수 있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너는 예언자들을 죽이고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들을 돌로 치는구나!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아래 모으듯이 내가 몇 번이나 네 자녀들을 모으려 했던가! 그러나 너는 응하지 않았다.
너희 성전은 하느님께 버림을 받을 것이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받으소서!’ 하고 너희가 말할 날이 올 때까지 너희는 정녕 나를 다시 보지 못하리라.”

오늘의 말씀
예언자가 예루살렘 아닌 다른 곳에서야 죽을 수 있겠느냐

오늘의 묵상 : 황장목 숲길

황장목의 다른 이름은 금강송입니다. 일제시대 때 이름을 바꿔 불렀다고 하는데 궁궐을 지을 때 쓰는 나무랍니다. 사는 곳 가까운 곳에 있어서 기회가 있을 때 걷고는 하는데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서인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솟아 있어 볼 때마다 감탄사가 흘러나옵니다. 우울하거나 피곤하거나 지칠 때 그 곳 숲길을 다녀오면 높이 솟은 황장목이 나를 감추어주고 쉬게 해 주는 기분이 듭니다. ‘치유의 숲’이라고 사람들이 부르는데 저절로 붙여진 이름이 아닌 거 같습니다. 뿌리를 내리고 그 자리를 지키는 시간이 쌓여져 그늘이 생기고 깃드는 생명들도 많아진 이유인 듯 합니다. 길을 지나가다 보면 작은 야생초들이 나무 아래 여러 종 자라고 있는데 중간 중간 새어들어는 햇살도 좋기 때문입니다. 졸졸 흐르는 물가도 가까운 곳에 있어 내려가 작은 물장난 치다 들어오면 상쾌한 기분이 듭니다. 공간이 주는 쉼이란 이런 곳을 말하는게 아닐까 싶어 지친 사람들이 있으면 데리고 가 쉬자고 합니다. 덕분에 나도 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에게 제일 닮고 싶은 것은 자기 운명에 물러섬이 없으신 것 입니다. 죽을지라도 자리를 뜨지 않았던 기백과 그 맞섬이 도망가기 일쑤인 내게 울림을 주어 오늘도 기도하기 위해 자리에 앉게 됩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 게으름으로 기도 자리를 지키기가 그렇게 어려운데 말씀 속 한 마디가 제 귀에 쩌렁쩌렁 울리어서 기도 자리에 앉게 합니다.“예언자가 예루살렘 아닌 다른 곳에서야 죽을 수 있겠느냐” 하고 말입니다. 기도 자리 잘 지켜서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높은 솟아 숲이 된 나무처럼 그 길을 가고 싶습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기도 자리에 앉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