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0월 11일(화요일)

오늘의 말씀 : 루가 11:37-41

예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어느 바리사이파 사람의 저녁 초대를 받아 그 집에 들어가 식탁에 앉으셨다. 그런데 예수께서 손 씻는 의식을 치르지 않고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 바리사이파 사람은 깜짝 놀랐다. 그래서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닦아놓지만 속에는 착취와 사악이 가득 차 있다. 이 어리석은 사람들아,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드신 것을 모르느냐? 그릇 속에 담긴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다 깨끗해질 것이다.

오늘의 말씀
“이 어리석은 사람들아,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드신 것을 모르느냐?”

오늘의 묵상 : 까치의 나뭇가지

며칠 전, 집 앞 전봇대에서 까치가 집을 짓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분주하게 나뭇가지를 물어 오다가, 목이 아픈지 고개를 이리 저리 흔듭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무엇이 까치들을 저렇게 움직이게 하는 걸까요? 곧 태어날 새끼들 때문이겠지요. 어쩌면 율법이라는 것은 까치가 물고 가는 나뭇가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귀한 것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요. 새로 태어날 생명이 좀 더 따듯하고 안전하게 그 생명을 누리기 위함입니다.
예수께서 바리사이들과 늘 대립의 각을 세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겉으로는 깨끗한 척, 거룩한 척하며 보여지는 모양새에 집중하지만 그 속에는 약한 이웃에 대한 연민이 없다는 것이 었지요. 잔과 접시는 그곳에 무엇이 담기는가에 따라 용도와 가치가 정해집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잔과 접시에 담겨질 내용물이 아니라 그 겉만을 깨끗이 닦는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이 신주 모시듯 받드는 유대의 율법도 그와 같지요. 애초 정신이었던 하느님을 기억하고 그분의 사랑을 실천하려는 모습보다는 율법 조항 자체가 사람들을 내리 누르는 무거운 짐이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법은 분명한 목적이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존재 안에 깃들어 있는 당신의 형상이 온전히 그 생명을 누리는 것을 말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사랑 가운데 현존하시는 당신과 좀 더 친밀해지기를 원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