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10월 7일(금요일)
오늘의 말씀 : 루가 11:14-26
예수께서 벙어리 마귀 하나를 쫓아내셨는데 마귀가 나가자 벙어리는 곧 말을 하게 되었다. 군중은 이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러나 더러는 “그는 마귀의 두목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으며 또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하늘에서 오는 기적을 보여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알아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져서 싸우면 쓰러지게 마련이고 한 집안도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망하는 법이다.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하는데 만일 사탄이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그 나라가 어떻게 유지되겠느냐?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면 너희 사람들은 누구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이냐? 바로 그 사람들이 너희의 말이 그르다는 것을 지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힘센 사람이 빈틈없이 무장하고 자기 집을 지키는 한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힘센 사람이 달려들어 그를 무찌르면 그가 의지했던 무기는 모조리 빼앗기고 재산은 약탈 당하여 남의 것이 될 것이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며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헤치는 사람이다.”
“더러운 악령이 어떤 사람 안에 들어 있다가 거기서 나오면 물 없는 광야에서 쉼터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찾지 못하면 ‘전에 있던 집으로 되돌아가야지.’ 하면서 돌아간다. 그리고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흉악한 악령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 자리잡고 살게 된다. 그러면 그 사람의 형편은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
오늘의 말씀
전에 있던 집으로 되돌아가야지
오늘의 묵상 : 집으로 돌아가는 길
“추석 연휴에 어르신을 단기 요양 시설로 보내야겠습니다.”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에서 운영하는 ○○지역 재가지원센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재가 지원센터는 요양보호사를 파견하여 요양 등급 판정받은 노인의 식사, 위생을 챙기는 일을 합니다.
“어르신 의사를 물었습니까?” 어르신은 제가 돌보는 무연고 독거노인입니다. “아니요, 두 번씩이나 거주지를 이탈하셔서요. 추석 연휴에 또 그런 일이 벌어지면, 지난번처럼 요양보호사와 센터 직원들이 출동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해서요. 시설에 계시는게 안전할 것 같습니다.”
“어르신에게 물어 보셨냐고요! 어르신이 시설에 들어가겠다고 했냐고요!”
“어르신이 좋다, 싫다 할 상황이 아닙니다. 어르신 안전을 위해서 입니다. 또 거주지 이탈했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떡합니까?”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정하면, 집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분이 있나요,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모든 사람을 시설에 입소시키면 안전이야 하겠지만, 그렇게 하지 말고 어르신이 사는 동네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자고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을 만든 것 아닌가요?”
“사고 나는 그것보다 낫지 않을까요?”
어르신은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돌볼 사람이 없어서 단기 요양 시설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창밖으로 바깥이 갇히고 있습니다. 그것은 창이라기 보다 환기구 같다는 생각이 드는 날 입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나이들고, 병들어 홀로 된 우리가 거주할 곳은 어디입니까? 우리를 주님의 집으로 인도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