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7월 31일(연중18주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루가 12:13-21

군중 속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께 “선생님, 제 형더러 저에게 아버지의 유산을 나누어주라고 일러주십시오.” 하고 부탁하자
예수께서는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재산 분배자로 세웠단 말이냐?” 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떤 탐욕에도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사람이 제아무리 부요하다 하더라도 그의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하시고는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밭에서 많은 소출을 얻게 되어 ‘이 곡식을 쌓아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 하며 혼자 궁리하다가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내 창고를 헐고 더 큰 것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산을 넣어두어야지.
그리고 내 영혼에게 말하리라. 영혼아, 많은 재산을 쌓아두었으니 너는 이제 몇 년 동안 걱정할 것 없다. 그러니 실컷 쉬고 먹고 마시며 즐겨라.’ 하고 말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가리라. 그러니 네가 쌓아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하셨다.
이렇게 자기를 위해서는 재산을 모으면서도 하느님께 인색한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이 될 것이다.”

오늘의 말씀
그러니 네가 쌓아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오늘의 묵상 : 남 좋은 일

보험 같은 것에는 관심도 없던 친구 녀석이 본인 명의의 보험상품에 가입했다고 합니다. 사람 앞일은 정말 어찌 될지 모르니,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하나 들어놔야겠다면서요. 그런데 본인 사망시 보험금을 누가 수령하도록 해야할지 고민이 되더랍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배우자의 이름을 쓰려고 했는데, 갑자기 ‘배우자가 재혼이라도 하면?’, ‘나 없으면 우리 부모님께 용돈은커녕 연락은 하며 살겠어?’ 등등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어 결국 보험금 수령인에 아이들 이름을 써넣었답니다. 사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런 고민은 다 의미 없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남 좋은 일시킬 수는 없다면서 말입니다. 무엇이 자신의 죽음을 남 좋은 일로 인식하게 했는지, 이야기를 들으며 내내 마음이 씁쓸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 삶이 당장 내 앞에 무슨 일이 닥칠지, 내 가족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한치 앞도 모르니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며 살기 보다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자기 자신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며 살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더 이상 남 좋은 일 하지 말고, 자신이 좋은 일,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일 하면서 기쁘게 지금 여기를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의 기도
주여, 당신께는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음을 기억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