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7월 23일(토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마태 13:24-30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밭에 좋은 씨를 뿌린 것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 원수가 와서 밀밭에 가라지를 뿌리고 갔다. 밀이 자라서 이삭이 팼을 때 가라지도 드러났다.
종들이 주인에게 와서 ‘주인님, 밭에 뿌리신 것은 좋은 씨가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주인의 대답이 ‘원수가 그랬구나!’ 하였다.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을 뽑아버릴까요?’ 하고 종들이 다시 묻자
주인은 ‘가만 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두어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에게 일러서 가라지를 먼저 뽑아서 단으로 묶어 불에 태워버리게 하고 밀은 내 곳간에 거두어들이게 하겠다.’ 하고 대답하였다.”

오늘의 말씀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두어라.

오늘의 묵상 : 사랑을 믿고 기다리기

이해하기 어렵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사정들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무고한 사람의 억울한 희생, 선한 사람에게 닥치는 불행 같은 일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 하느님을 찾게 됩니다. 어려운 사정에 처한 이를 만나면 미약하게라도 돕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지만, 실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달을 때 무력감에 속이 상해 눈물이 절로 나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왜 이런 일들을 용납하실까, 이런 일들이 꼭 일어나야만 할까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이런 부분이 없으면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행복할 것 같은데, 하느님은 내게 왜 이런 모습, 이런 상황들을 주셨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 하곤 합니다.
오늘 말씀 중 가라지를 뽑고 싶어하는 종들의 마음에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좋은 씨에서 자라나 이삭을 패기 시작한 사랑스런 밀들 사이에서 발견된 원수의 흔적, 보는 즉시 제거해버리면 마음도 후련해지고, 귀한 밀들을 잘 기르는 것이겠다 싶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수고를 자처한 종들을, 주인은 만류합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밀이 희생될 수도 있다고 걱정하면서 말이지요. 그리고는 추수 때까지 기다리면 가라지를 처단하고 밀은 곳간에 들이겠다고 선언합니다.
한 마리의 양도 포기하지 않는 목자, 양의 문이신 예수님이 떠올랐습니다. 목숨을 내어줌으로써 사랑을 확증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가라지와 밀이 함께 자라는 불편한 상황을 견딜 인내심,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소망도 더욱 키워주실 것이라 짐작해 봅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의 사랑 안에서 모든 것은 바라보고 인식하며 살아가도록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