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7월 20일(수요일)

오디오 말씀

오늘의 말씀 : 마태 13:1-9

바로 그 때 어떤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빌라도가 희생물을 드리던 갈릴래아 사람들을 학살하여 그 흘린 피가 제물에 물들었다는 이야기를 일러드렸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죄가 많아서 그런 변을 당한 줄 아느냐?
아니다. 잘 들어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또 실로암 탑이 무너질 때 깔려 죽은 열여덟 사람은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죄가 많은 사람들인 줄 아느냐?
아니다. 잘 들어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놓았다. 그 나무에 열매가 열렸나 하고 가보았지만 열매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포도원지기에게 ‘내가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따볼까 하고 벌써 삼 년째나 여기 왔으나 열매가 달린 것을 한 번도 본적이 없으니 아예 잘라버려라. 쓸데없이 땅만 썩일 필요가 어디 있겠느냐?’ 하였다. 그러자 포도원지기는 ‘주인님, 이 나무를 금년 한 해만 더 그냥 두십시오. 그 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다음 철에 열매를 맺을지도 모릅니다. 만일 그 때 가서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베어버리십시오.’하고 대답하였다.”

오늘의 말씀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오늘의 묵상 : 바구니 속 씨앗

익숙한 본문을 접하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비유의 설명과 함께 기존의 생각은 단단한 벽이 되어 그 너머를 볼 수 없게 합니다. 씨 뿌리는 사람의 발목을 잡고 벽을 허물어 달라고 소리쳐 봅니다.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해달라는 욕심은 선을 넘어 씨앗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
씨앗이 크기나 종류가 동일한 조건인지. 또 밭을 선택하게 해달라고 조릅니다. 떼를 쓰는 제게 그분은 씨앗 바구니를 통째로 넘겨주십니다. 내가 알고 있는 조건에 좋은 땅을 골라 욕심껏 씨앗을 묻습니다. 마음은 이미 모든 과정을 건너뛰고 꽃과 열매로 향해있습니다.
이년 전, 공원에서 솎아낸 백일홍 모종 일곱 포기를 얻어와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두개만 간신히 봉오리를 맺었고 아주 작은 볼품없는 꽃을 보게 되었지요. 다음 해에는 튤립 구근을 심었는데 설명되어진 것보다 빠른 시기에 새싹이 났습니다. 싹이 난 것에 비해 한참 만에 올라온 봉오리는 피지 못한 채 말라버렸습니다.
다시는 이것들을 심고 기다리며 기대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도 봄만 되면 ‘다시 도전 해볼까’ 생각하다 지난 실패를 떠올리며 포기합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나를 한 없이 기대하며 기다려 주시는 그분, 매번 씨 뿌리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언제쯤 맺은 열매를 보여 드릴 수 있을까요?

오늘의 기도
스스로 지쳐 기다리시는 주님을 외면하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