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6월 13일(월요일)
오늘의 말씀 : 마태 5:38-42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앙갚음하지 마라.
누가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돌려 대고 또 재판에 걸어 속옷을 가지려고 하거든 겉옷까지도 내주어라.
누가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주어라.
달라는 사람에게 주고 꾸려는 사람의 청을 물리치지 마라.”
오늘의 말씀
앙갚음하지 마라.
오늘의 묵상 : 영화 속의 한 인물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사일런스>란 영화가 있습니다. 일본에 그리스도교가 전해지면서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를 받았던 사연을 담은 영화입니다. 그 영화를 여러 번을 봤는데, 그 이유는 그 속에 등장하는 한 인물 때문입니다. 실존했던 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연약한 신앙을 제일로 잘 대변해 주는 인물이지요. 그의 이름은 ‘기치지로’입니다.
‘기치지로’는 위기의 순간을 마주하면 매번 예수님을 부인하고 죽음의 순간을 모면합니다. 당시 예수님의 모습이 그려진 성화를 밟고 지나가면 살 수 있었지요. 그는 위험을 만날 때면 예수님의 모습을 밟고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생명을 유지해갔지요. 그리고 육체의 죽음을 맞이할 나이에 이르게 됩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신앙을 외면하면서 생명을 이어갔지만 그의 삶은 한평생 신앙의 언저리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제 모습을 봅니다.
누가 예수를 믿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이제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앙갚음을 하지 않으려고요.’ 앙갚음을 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걷기도 합니다. 그러나 늘 앙갚음으로부터 자유하지는 못합니다. 자존심이 다치면 다친 만큼 상처를 주고 보상을 받길 원하지요. 앙갚음을 멈추는 일이 결코 쉽지 않네요. 그럼에도 늘 앙갚음을 하지 말라는 말씀을 가까이하며 살아갑니다. ‘기치지로’처럼 말이지요.
오늘의 기도
주 예수 그리스도여, 오늘도 나약한 제 믿음을 불쌍히 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