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6월 8일(수요일)

오늘의 말씀 : 요한 4:31-38

그러는 동안에 제자들이 예수께 “선생님, 무엇을 좀 잡수십시오.” 하고 권하였다. 예수께서는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양식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누가 선생님께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을까?” 하고 수군거렸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양식이다. 너희는 ‘아직도 넉 달이 지나야 추수 때가 온다.’ 하지 않느냐? 그러나 내 말을 잘 들어라.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이미 다 익어서 추수하게 되었다. 거두는 사람은 이미 삯을 받고 있다. 그는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알곡을 모아들인다. 그래서 심는 사람도 거두는 사람과 함께 기뻐하게 될 것이다. 과연 한 사람은 심고 다른 사람은 거둔다는 속담이 맞다. 남들이 수고
하여 지은 곡식을 거두라고 나는 너희를 보냈다. 수고는 다른 사람들이 하였지만 그 수고의 열매는 너희가 거두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의 말씀
수고는 다른 사람들이 하였지만 그 수고의 열매는 너희가 거두는 것이다.

오늘의 묵상 : 수고의 열매

몇 년 전에 가뭄이 심했던 때였습니다. 한 교인이 가까스로 모내기를 했지만 비가 오지 않아서 벼농사를 포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수지나 도랑물을 대기 어려운 높은 지대에 논이 있었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는 한, 어쩔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7월이 되어서야 비가 조금 내렸지만 그 정도로는 벼농사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실망스러워 하셨습니다. 가을이 되었는데 글쎄 그 논에서 벼들이 자라나고 익어서 쌀을 수확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물론 평소의 5분의 1정도 밖에 안되는 수확량이었지만 기대하지 않은 논에서 그만큼이나 쌀을 얻게 되었다고 참 좋아하셨죠. 그 때 그 교인분이 “내가 포기하고 들여다보지도 않았는데 하느님이 벼를 자라게 하셨나봅니다.” 라고 말씀하셔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떤 성과가 생겼을 때, 보통은 다 자기가 잘해서 얻은 결과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어떤 성과 또는 결과에는 자기 자신 혼자만의 노력 뿐 아니라 지켜보며 기도하는 누군가와 하느님의 보살핌이 있었다는 것을 자꾸 잊습니다. 열매를 얻을 때까지 우리가 다 알아차리지 못한 도움들이 영향을 주고 나중에서야 그 열매를 발견합니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을 뒤돌아보니 성과도 작고, 열매도 작으나 그 수많은 도움으로 인해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됩니다. 주시는 열매에 감사하고, 또 나도 다른 생명들을 위해 수고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하느님, 심는 일과 거두는 일에 나를 사용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