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묵상-5월 30일(월요일)
오늘의 말씀 : 요한 16:29-33
그제야 제자들이 “지금은 주님께서 조금도 비유를 쓰지 않으시고 정말 명백하게 말씀하시니 따로 여쭈어 볼 필요도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께서 하느님께로부터 오신 분이심을 믿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너희가 이제야 믿느냐? 그러나 이제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제각기 자기 갈 곳으로 흩어져 갈 때가 올 것이다. 아니 그 때는 이미 왔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니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너희가 내게서 평화를 얻게 하려고 이 말을 한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의 말씀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오늘의 묵상 : 나는 얼마나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인가!
사람의 변화가 참 힘들다고 하는 사실을 ‘제 자신을 보면서’ 더욱 절감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렇습니다. 오늘 성경말씀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명백하게 알아듣고 “예수님이 하느님께로부터 오신 분임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자신들이 위험하게 되니까 결국 예수님을 배반하고 도망칩니다. 머리로 알고 입으로 고백했지만 그렇게 ‘알고 고백한 내용’을 실제 삶으로 사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인 것 같습니다. 제게도 성경말씀이 깊은 깨우침과 환한 빛으로 왔던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마음으로 얼마나 다짐하며 결단했는지 모릅니다. 그 감격과 기쁨과 환희를 살아보려고 나름으로는 애를 썼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번번이 실패하고 돌아보면 늘 그 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비참한 일입니다.
그래서 귀하게 얻은 가르침도 있습니다. 사도 바울로의 고백처럼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로마 7:24) 어리석고 연약합니다. 믿음도 부족하고 의지도 박약합니다. 그래서 ‘저 자신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굳게 다짐하며 ‘제 자신을 믿다’가 얼마나 많이 넘어지고 실패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주님을 조금 믿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제대로 믿는다고 말할 수도 없는 처지이지만 ‘제 자신은 믿을 수 없는 존재다’라는 사실만은 점점 더 분명해졌습니다. 그래서 더욱 “주님의 자비”를 간구하며 “세리의 기도”를 배워갑니다.
오늘의 기도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